불황에 불티나는 라면
농심·삼양식품 등 매출 급증
식품업체를 비롯해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이 불황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라면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10월 라면을 1조원 가까이 팔았다. 이 기간 이 회사의 라면 매출액은 9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증가했다.
라면업계 2위인 삼양식품도 1~9월 라면 매출이 1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0% 신장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3분기 라면 매출 신장률은 36.0%나 된다.
라면사업을 하고 있는 유제품업체 한국야쿠르트도 라면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200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1~10월 이 회사의 발효유 부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라면 매출은 1250억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32.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새로 내놓은 ‘비빔면’은 5억개가 팔렸고, 용기라면 제품인 ‘왕뚜껑’도 10억개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 출시한 신제품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 오뚜기도 소스류 등의 매출 증가와 함께 라면 판매 호조로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9월 매출액은 97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나 늘었다. 이 가운데 라면 부문도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0%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경제난 때문에 식사나 간식으로 값이 싼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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