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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샤넬’의 굴욕

등록 2009-01-20 19:05수정 2009-01-20 19:28

매출부진 매장 위치조정 버텨
롯데백화점서 결국 퇴출 통보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샤넬’ 화장품이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에서 29일부터 퇴출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롯데와 샤넬의 줄다리기에서 샤넬의 ‘입김’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결국 짐을 싸서 떠나게 된 것이다. 20일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 매장 개편을 앞두고 매출 부진을 보여온 샤넬 화장품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매장 위치와 공간 재조정에 협조해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7개 매장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샤넬 쪽도 “최고의 브랜드 명성을 보호하고 높은 품격을 제공하는 데 적합해야 한다는 부티크 매장 위치 선정기준에 따라 지난해 롯데 센텀시티에 패션 부티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 직후 롯데가 7개 화장품 매장의 이전을 요구해와 이런 요구가 불공정하다고 여겨 거절했다”고 밝혔다.

샤넬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각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의 간판으로 군림해왔다. 매출 순위로도 전체 화장품 브랜드 중 1, 2위를 다퉈왔기 때문에 매장 면적이나 위치 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 언제나 백화점과의 관계에서 ‘갑’의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24개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매출 순위가 5위에 그쳤다. 1위는 국산 브랜드인 아모레 설화수, 2위는 에스티로더, 3위 랑콤, 4위 디올 등의 순이었다. 샤넬은 그런데도 가장 좋은 매장 위치, 다른 유명 브랜드 화장품보다 낮은 수수료 등의 혜택을 고집하다 이번에 퇴출이라는 ‘굴욕’을 당하게 됐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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