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 이어 백화점들이 이르면 다음달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중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하에 협력사들과 준비작업을 협의중이다.
다른 백화점과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판매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 측은 판매물량 등 준비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3월 중에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르면 3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준비 물량 등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급적 1분기 중에 미국산 쇠고기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물량과 프리미엄급 품질을 확보한 만큼 3월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백화점들은 설 이전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검토했으나 판매물량 부족, 품질 미흡 등으로 설 이후로 판매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협회 차원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협회는 내주중 신문 광고를 통해 백화점들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공식 발표한 뒤, 여론의 추이를 살펴본 뒤, 판매시점을 3월 중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위주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으로서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매출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취지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백화점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화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할 경우 LA식 갈비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와 프리미엄급 쇠고기만을 취급할 예정이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11월 대형 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이후 별다른 문제가 야기되지 않음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한 반대여론 등 위험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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