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백화점, 불황속 매출↑ “엔고야 고마워”

백화점 매출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 전국 25개점 3월 매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매출이 8.3% 증가해 경기침체 속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역별 상황을 살펴보면, 지방 점포들의 고전이 뚜렷하다. 수도권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10.8%였으나, 지방은 3.5%에 그쳐 큰 격차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 산업단지에 자리한 창원점과 울산점은 각각 -5%, -1%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충무로 본점의 3월 매출 신장률이 12.3%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산점은 매출 신장률이 0.4%에 그쳤고, 인천점과 광주점도 각각 1.0%, 1.2%에 머물렀다.

롯데백화점 쪽은 “주요 백화점 본점들이 일본 관광객 특수를 누리면서 수도권 매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울산·마산 등 수출 제조업 중심기지에 자리한 백화점들은 특근수당 감소 등으로 주민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세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