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소 비타민워터’(위) · ‘앳홈’
우유업체는 주스, 콜라회사는 비타민음료…
우유회사는 주스 만들고, 콜라회사는 비타민음료 만들고….
음료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지면서 웰빙 음료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웰빙 음료로 몰려드는 추세가 뚜렷한 것이다.
유제품 전문업체인 남양유업은 최근 주스 브랜드 ‘앳홈’(사진 아래)으로 과즙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앳홈이란 브랜드는 가정에서 만든 것과 다름없다는 ‘홈 메이드’ 스타일을 뜻한다. 남양유업 최재호 홍보팀장은 “저출산 추세가 심화되면서 유제품 소비가 줄어들고 국내 유가공 업체는 수출이나 사업다각화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랜 유제품 개발의 노하우를 살려 맛을 차별화하고 7700억원 주스 시장에 승부를 걸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주스에서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남양유업이 연간 매출 1조원 클럽에 드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앳홈은 오렌지, 포도, 토마토, 알로에, 제주감귤, 매실, 사과, 당근 등 8개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 모든 제품에 천연 과즙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생산 공정에서 산소를 차단하는 신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사 역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달 초 6가지 색상의 비타민 음료 브랜드 ‘글라소 비타민워터’(사진 위)를 선보였다. 스스로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 음료’로 지칭하는 이 음료는 화려한 원색을 띠고 있다. 합성 착색료를 쓰지 않았는데도 빨강, 보라, 오렌지 등 화려한 색깔을 보여줘, 헐리우드 스타들이 들고 다니는 음료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침체기를 지나는 음료시장에선 자연 그대로의 마실 것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히 드러났다. 에이시닐슨이 1500개 소매점을 표본으로 음료 판매 실적을 비교한 결과, 2008년 음료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성장한 것은 커피음료(27.5%), 생수(16.6%), 주스(6.1%) 정도였다. 나머지 쌀음료(-13.2%), 탄산음료(-4.0%), 야채주스(-3.8%), 스포츠 음료(-1.8%), 차음료(-1.5%)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우유업체나 탄산음료 업체처럼 주스나 건강 음료와 큰 상관이 없었던 기업들까지 이런 영역을 넘나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코카콜라는 최근 1~2년 동안 웰빙 음료 사업 분야를 강화했고, 지난해 비탄산 음료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가 뛰어오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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