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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텔레비전 ‘종의 진화’

등록 2009-09-08 13:54

7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에서 엘지전자 도우미가 관람객들에게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텔레비전으로 맥스돔의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7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에서 엘지전자 도우미가 관람객들에게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텔레비전으로 맥스돔의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베를린 가전전시회로 본 흐름
전력 소모량은 확 줄이고
3차원·VOD 기능은 늘리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이파)의 가장 큰 볼거리는 텔레비전의 화려한 변신이다. 광원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꿔 화질을 높이면서 인터넷 접속과 입체(3차원) 기능을 추가한 텔레비전이 대거 전시돼,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앞으로는 제품의 성능과 기능이 좋아도 전력 소모량을 눈에 띄게 줄이지 못하면 시장에 발을 내딛지 못한다는 것도 분명하게 각인시켜줬다.

소니·파나소닉 ‘입체 TV’에 사활걸어
삼성·엘지는 인터넷접속 기능 탑재해

해마다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계 가전전시회(CES)가 가전 부문의 신제품·신기술 경연장이라면, 이파는 가전제품의 최대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10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의 매출 극대화 방안에 초점을 맞추는 특징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이파 전시회는 이런 통념을 깨고, 기술 쪽에서도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나 게임으로 즐기던 3차원(3D) 영상 기능이 텔레비전을 통해 안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텔레비전과 네트워크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줬다. 텔레비전의 ‘종’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3차원 기능을 가진 텔레비전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제이브이시 등 대다수 업체들이 선보였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나 가능했던 3차원 영상을 안방에서 텔레비전으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3차원 텔레비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까지 보였다. 텔레비전에 게임기나 개인용 컴퓨터를 연결해 3차원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경우, 3차원 텔레비전 체험관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수 안경을 쓰고 텔레비전을 보면, 사람이나 자동차가 화면 밖에 서 있거나 화면 앞으로 달려나온다. 관람객들의 3차원 텔레비전 체험을 돕고 있는 파나소닉 직원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3차원 텔레비전을 이른바 ‘양념’ 정도로 전시할 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모두 “화두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의미 있는 시장을 형성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업체들이 3차원 텔레비전을 앞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에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 업체들이 3차원 기능으로 차별화 전략을 쓰는 것” 정도로 평가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3차원 콘텐츠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점을 이용해 텔레비전 시장 주도권을 되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경식 삼성전자 브이디(VD)사업부 상품기획팀장(상무)은 “일본 업체들이 화두로 삼고 있으니 대응은 하겠지만, 금방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탑재해, 텔레비전으로 직접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흐름이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소니, 필립스 등 대다수 업체들이 인터넷 접속 기능을 넣은 엘시디 텔레비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소니와 필립스 등 주문형비디오 서비스용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는 업체들이 인터넷 접속이나 블루레이 연결 기능을 갖춘 텔레비전을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대형 엘시디 텔레비전과 7인치 크기 액정화면을 단 소형 정보기기를 묶은 ‘커플 텔레비전’ 상품을 내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두 기기는 무선으로 연결돼, 소형 정보기기를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쓰거나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보면서 소형 정보기기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커플 텔레비전은 전시회 뒤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엘지전자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가진 텔레비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시장에서 유럽 최대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업체인 맥스돔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엘지전자 인터넷 텔레비전을 이용하면 맥스돔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강신익 엘지전자 사장은 “내년에 유럽에서 인터넷 텔레비전 3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소비 전력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가전제품의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도 확인시켜줬다. 거의 모든 참여 업체가 구형과 신형 제품의 전력 소모량을 비교해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코너를 운영했다. 권희원 엘지전자 부사장은 “기업들이 정부 권고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전력 소모량을 줄인 뒤 ‘A++’처럼 정부 규제에 없는 등급을 매기는 모습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이 전자책(e-book)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보였다.

베를린/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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