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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사랑해 우리밀, 힘내라 우리쌀

등록 2009-10-08 18:22수정 2009-10-08 23:59

대상청정원 우리쌀 고추장 만들기 행사.(위) SPC그룹 우리밀 밟기 행사.(아래) 대상·SPC그룹 제공
대상청정원 우리쌀 고추장 만들기 행사.(위) SPC그룹 우리밀 밟기 행사.(아래) 대상·SPC그룹 제공
수입개방에 쌀값 폭락 가공식품 등 소비 촉진
국산먹거리 관심 타고 업체들 수매확보 경쟁
우리밀과 우리쌀이 ‘건강한 먹거리’ 바람을 타고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밀은 재배량이 워낙 미미해 공급량이 달리는 비싼 몸이 됐지만, 우리쌀은 최근 소비 감소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처지가 갈리고 있다.

■ 식품업계 우리밀 사랑 우리밀은 1984년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밀농사가 거의 맥이 끊기는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최근 에스피시그룹의 밀다원, 씨제이제일제당, 동아원 같은 대기업들이 우리밀을 수매해 사업화하는 데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산 먹거리로 안전한 밥상을 꾸리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밀은 가을에 씨를 뿌려 초여름에 수확을 하는데다 운반 경로도 짧아 농약과 방부제 등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정부는 우리밀 농가를 지원해 올해 1%에도 못 미치는 밀 자급률을 2017년에는 10%대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밀 생산량은 워낙 미미해 대기업들이 우리밀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전국 밀 생산량은 1만9000t에 그쳤지만 에스피시그룹 밀다원과 동아원은 내년도 밀 수매량을 각각 1만5000t으로 잡았고, 씨제이제일제당도 1만2000t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씨제이제일제당은 최근 전남도와 업무협정을 맺고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밀을 전량 수매하기로 했다. 동아원도 지난해 9월 우리밀 생산자단체인 한국우리밀농협과 업무협정을 맺는 등 지역 생산자들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에스피시그룹은 지난해 우리밀 전문 가공업체인 밀다원을 아예 인수해 우리밀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에스피시그룹 파리바게뜨와 씨제이푸드빌 뚜레쥬르는 대표적 제빵 브랜드로 우리밀 빵 종류를 늘려가고 있다. 또 부침가루, 홈베이킹 믹스 등 우리밀 가공제품도 늘어나고 있는데, 씨제이제일제당은 올해만 우리밀 신제품 4종을 선보이는 등 11가지 우리밀 제품을 내놓았다. 에스피시그룹 홍보팀 정덕수 부장은 “우리밀은 한때 고사 상태에 몰리다 보니 품종 개량 자체는 처지는 편이지만, 우리 기업들이 제빵·제분 과정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수입밀 못지않은 식감을 가진 우수한 우리밀 가공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유통·식품업계 우리쌀 궁리 쌀농사는 올해도 풍작이 예고됐지만,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근심은 깊어졌다. 식단 서구화로 쌀 소비는 갈수록 줄어들어 연간 밥쌀 소비량은 1995년 1인당 106.5㎏에서 지난해 75.8㎏으로 크게 줄었다. 게다가 시중 음식점에선 중국산 찐쌀이 범람하고, 쌀 시장 개방 유보의 대가로 해마다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물량도 적지 않아 우리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가공용 국산 쌀 공급가격을 30% 인하하기로 한 데 이어,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쌀 소비 촉진과 쌀 가공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농협과 공동으로 ‘나누미(米) 기부미(米)’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쌀 한 포대를 판매할 때마다 두 회사가 100원씩 기금을 적립한다. 이들은 이렇게 모인 돈으로 쌀을 사들여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대상 청정원 등 식품 기업들은 지난달 30일 농협과 우리쌀 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협정을 맺고 쌀 가공식품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상은 올해 들어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내놓고 애초 고추장 원료로 쓰였던 수입밀을 우리쌀로 대거 교체했다. 앞으로도 우리쌀 제품을 된장과 쌈장 등으로도 넓혀갈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대표적 쌀 생산지인 경기도 이천 지역에 맥주 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특성을 살려, ‘이천쌀 팔아주기’ 운동을 하고 있다. 오비맥주 이천 공장과 직원들이 3t가량의 쌀을 구매하기로 한 데 이어, 이천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쌀을 기증하는 ‘오비맥주 사랑의 쌀 나눔’ 행사도 펼쳤다.

외식업계도 쌀국수·쌀과자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국산 김제산 찹쌀로 만든 쌀도넛인 ‘츄-크림’을 3종 선보였고, 국순당은 쌀막걸리 원료로 국산쌀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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