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달라도, 고르는 정성은 하나
[한겨레 특집] 설 선물
저가 실속형부터 이색 고급품까지 양극화 ‘뚜렷’
홈쇼핑업체는 특집방송…옥션은 인기상품 할인
저가 실속형부터 이색 고급품까지 양극화 ‘뚜렷’
홈쇼핑업체는 특집방송…옥션은 인기상품 할인
짧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포함된 올해 사흘의 설 명절 연휴는 너무 짧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 생각에 설레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경기가 살아난다, 만다 말들은 무성하지만 가족과 친척들에게 안길 선물을 알뜰하게 챙기는 마음은 모두 한가지다.
■ 대형마트, 양극화된 소비를 잡아라 대형마트들은 이번 설에 실속형 선물세트와 고급형 선물세트의 물량을 모두 늘린 게 특징이다. 소비가 심하게 양극화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설보다 금액을 기준으로 25%나 많아진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3만원이 안 되는 실속형 선물세트를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렸다. 또 전체 선물세트 가운데 30%에 이르는 700여 품목을 1만원 미만으로 선보였다. 가장 저렴한 선물세트로는 2300원짜리 양말세트가 있다. 안동간고등어세트, 여수참멸치세트, 전통한과세트, 와인세트 등은 9900원에 내놓았다. 여기에 덤행사 품목도 지난해보다 20%나 늘렸다. 1200개 품목에 대해 최고 2개 구매 시 1개 추가 증정(2+1)이나, 최저 10개 구매 시 1개 추가 증정(10+1) 행사를 한다. 고급형 선물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홈플러스는 ‘프랑스 5대 샤토 와인’으로 구성한 신동 프리미엄 와인 1호 세트(298만원)와 양평개군 한우세트(34만9000~40만9000원)를 출시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설에는 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의 선물세트 구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급 선물세트는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100세트만 준비한 ‘명품 횡성한우 구이용 세트’는 75만원에, 20세트 한정인 ‘그랑크뤼 샤토 5종 와인세트’는 340만원에 판다. 배상면 실속 막걸리세트(5개들이, 7450원), 씨제이(CJ)프리미엄 8호(3개들이, 9900원)는 알뜰 소비자를 겨냥해 내놓았다. 롯데마트 역시 살구비누세트(4900원)와 배 선물세트(1만9800원) 등 실속형 상품을 대거 내놓았다.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늘린 410만여개를 준비했다.
■ 이색 선물로 눈길 사로잡는 백화점 업계 백화점업계는 타조알과 금 성분이 함유된 과일, 탄산수 제조기, 30년 이상 자란 대형 바닷가재 등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한 개의 무게가 1.3∼1.7㎏인 타조알 세트(4개들이, 25만원)를 설 선물 상품으로 준비했다. 타조알은 찜·구이 요리를 해 먹거나 관상 용도로 쓸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소다클럽 탄산수 메이커 펭귄’(49만원)을 선보였다. 젊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탄산수를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순금 성분을 넣은 과일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미네랄 순금을 물에 넣은 뒤 농산물의 뿌리에 스며들도록 해 작물에 금 성분이 함유되도록 하는 기술을 접목해 기른 사과와 배, 쌀 등으로 구성한 ‘현대명품 천수금과 세트’를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30년 이상 자라 일반 바닷가재보다 4배 정도 큰 바닷가재 2마리를 수공예 목기 세트에 담은 ‘캐나다산 대물 랍스터 세트’(50만원)를 선보였다.
■ 편리함에 무료 배송까지 짧아진 연휴 탓에 편의점이나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 주문을 해 설 선물을 갈음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광훼미리마트는 206개 품목을 구매한 이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51개 품목에 대해서는 31일까지 사전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준다. 지에스(GS)25도 360가지 설 선물세트 가운데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다음달 9일까지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홈쇼핑업체인 지에스(GS)샵은 다음달 10일까지 설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설 선물과 다양한 제수용품을 실속가에 선보인다. 씨제이(CJ)오쇼핑은 다음달 5일 3부에 걸쳐 ‘2010, 식품대전’을 대대적으로 편성했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옥션은 다음달 11일까지 ‘설특집 마트 대신 옥션’을 진행한다. 설을 맞아 미리 선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인기 설 선물을 최대 41% 싸게 팔고, 구매자를 대상으로 바닷가재를 100원에 판매하는 이색 이벤트도 함께 펼친다. 행사 기간 내 설 선물세트를 구입하고 구매 결정 때마다 지급되는 도장을 세 번 받으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홈플러스·비비안 제공
선물은 달라도, 고르는 정성은 하나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홈플러스·비비안 제공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