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선물’로 따뜻한 마음 나누세요
[한겨레 특집] 설 선물
‘공정무역 초콜릿’ ‘고려인 지원 차가버섯’ 판매
국산 밀 등 우리 농산물 활용한 상차림도 눈길
‘공정무역 초콜릿’ ‘고려인 지원 차가버섯’ 판매
국산 밀 등 우리 농산물 활용한 상차림도 눈길
주요 백화점들의 설날 선물 예약판매는 50% 이상 성장했다. 소비심리가 점차 풀리면서 주고받는 마음도 좀더 풍성해지는 추세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건넬 선물들은 뭐가 좋을까?
■ ‘착한 선물’ 어때요?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끼리라면 ‘착한 선물’을 떠올려 봄 직도 하다. 공정무역 상품이나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들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 남다른 의미가 있어 설날 선물을 주고받는 마음을 풍성하게 해준다.
롯데백화점은 ‘착한 상품 정(情) 시리즈’를 설날 선물로 내놓는다. 생산 과정에서 빈국 노동자 착취와 어린이 강제노동을 반대하는 한국공정무역연합 소속 가게 ‘울림’이 들여온 마스카오 유기농 초콜릿 4종 세트(2만원), 유기농 코코아·인스턴트커피·초콜릿 4종을 한데 묶은 ‘공정무역 울림 1호’(3만1000원) 등을 판매한다. 장애우 직업재활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위캔’에서 우리밀과 유기농 설탕, 유정란, 우유 버터에 공정무역 재료로 정성껏 만든 고급 수제쿠키(1만1000원~3만2000원)도 있다. 연해주 고려인 농가 지원 사업을 하는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바리의 꿈’에서는 연해주 자연 농법으로 자란 자연콩에 차가버섯 진액을 더한 차가버섯 청국장 가루환·쿠키 세트(3만5000원) 등도 내놓았다. 롯데는 “29일 설 선물 판매 매장을 내면서 서울 소공동 본점·잠실·강남점 등 5개 점포에 특설 매장을 만들고 롯데닷컴(lotte.com)을 통해서도 착한 선물들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역시 2008년부터 자활공동체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해밀장터’를 누리집(jahawl.or.kr)에서 운영하고 있다. ‘해밀’은 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이번 설날 선물세트 판매를 위해 따로 ‘이(e)-카탈로그’를 제작하고 우리 농산물을 쓴 떡과 한과, 차와 공예품·가방 등을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 이색 선물로 깜짝쇼! 뭔가 색다른 선물로 받는 이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싶다면, 남다른 선택이 필요하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300년 보호수 지정 곶감 세트’(18만원)는 1700년대부터 경북 상주에 뿌리내린 300년 된 감나무 5그루에서 생산된 곶감 60개를 포장해 눈길을 끈다.
경인년이 호랑이해라는 점에 착안한 선물도 있다. 비비안은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가 그려진 남녀 커플 파자마(남녀 각 10만5000원)를 선보였다. 같은 계열 프리미엄 브랜드인 ‘소노르’는 우아한 톤의 호피 무늬가 들어간 브래지어·팬티(14만원), 슬립(13만8000원) 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 설날 상차림 장바구니엔… 설날 선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가족들과 일가친척들이 함께할 설날 상차림이다. 밀가루를 이용한 전·부침, 떡국·만두, 차례 술 등을 준비해야 하는 설에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식재료들을 쓰면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남도청 등과 국산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정을 맺은 씨제이제일제당 백설은 ‘100% 우리밀 밀가루’와 밀의 껍질까지 곱게 빻은 ‘우리밀 통밀 밀가루’를 선보였다. 또 군산시에서는 지난 19일부터 군산쌀과 함초를 활용한 ‘함초미네랄떡국’ 선물 세트를 출시하고 ‘11번가’(11st.co.kr)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군산 철새도래지쌀, 서해 갯벌에서 자라는 함초, 기능성 쌀인 흑미를 원료로 만들어 알록달록 색 고운 떡국을 끓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우리술의 ‘차례막걸리’는 청정지역 가평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햅쌀과 국산 밀을 사용한 제례 전용 막걸리로 온 가족이 음복하기에 좋다. 롯데주류는 지난 21일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산 쌀로 빚은 66년 전통의 맑은 청주 ‘백화수복 1ℓ’를 출시했다. 기존보다 5잔 정도 많은 양으로 좀더 넉넉한 차례를 치를 수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사진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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