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재래시장 기준
올해 설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21만8000원으로 추산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전국 8개 도시 재래시장의 설 성수품 시세를 조세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을 마련하는 비용이 21만8000원 정도라고 8일 밝혔다. 공사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자문을 토대로 26개 음식에 드는 28개 식재료의 시세를 조사해 이와 같은 추정치를 내놓았다.
예를 들어 떡국 1.5㎏을 끓여내는 데 흰떡 1㎏ 4300원, 쇠고기 300g 1만2500원 등 1만68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생선국 700g을 끓이는 데는 동태 1마리에 3300원, 무 100g에 56원, 다시마 10g에 102원이 쓰이게 된다.
28개 식재료에는 고기와 나물 외에도 곶감, 배 등 과일과 다식, 강정, 청주 등이 포함됐다. 양념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영일 유통식품정보팀장은 “조사대상을 국산으로 정했지만, 재래시장에서 국산의 비율이 매우 낮은 조기·도라지·고사리는 수입산의 가격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유통 업체에서 같은 식재료를 사서 차례상을 차릴 경우에는 비용이 29만744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재래시장보다 33.6% 정도 많은 액수다. 또 같은 메뉴를 요리하지 않고 조리된 음식으로 사들일 때 비용은 31만4508원으로 추정됐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차례상 가격 기준을 새로 바꿔서 지난해 차례상 비용과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최근 가격 비중이 높은 쇠고기 값이 많이 올라 올해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밖에 자세한 설 성수품 가격정보는 공사의 누리집(www.kami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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