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수신자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광고 목적으로 보내지는 스팸메일로 겪는 마음 고생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한 통당 3.373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서울대 대학원 기술정책협동과정 이종수 교수팀이 <텔레커뮤니케이션 리뷰>에 실은 ‘스팸메일의 사회적 비용’을 보면, 네티즌들은 스팸메일을 한 통 받을 때마다 평균 3.373원어치의 마음 고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전자우편 이용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팀이 분석한 스팸메일에 따른 마음고생 비용은, 네티즌들이 스팸메일 때문에 겪는 마음 고생 부분을 따로 분리해 비용으로 계산했다는 게 이전에 나온 스팸메일 피해 추정치와 다르다. 이종수 교수는 “스팸메일을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불편함, 스팸메일을 받았을 때 느끼는 불쾌함, 스팸메일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못받을 수 있다는 걱정 등을 비용으로 계산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자우편 이용자가 3천만명 가까이 되고, 이들은 하루 평균 13.8통의 스팸메일을 받고 있다. 이 교수팀의 분석대로라면, 국내 네티즌들은 스팸메일 때문에 해마다 개인은 1만7천원, 전체적으로 5097억원어치의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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