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줄어 축산물·라면 ↑
냉동식품·미용품·술·소비↓
냉동식품·미용품·술·소비↓
주부 권아무개(40·서울 개포동)씨는 지난해 남편 월급이 동결돼 초등학생 딸들을 위한 간식비를 아낄 수밖에 없었다. 동네 슈퍼에 가서도 간편한 냉동식품 대신 직접 조리하는 닭고기, 생선에 더 손이 갔다. 권씨처럼 지난해 대한민국 주부들은 경제위기로 실속형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닐슨컴퍼니와 함께 전국 3163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주부들은 축산물, 수산물, 라면 등의 소비를 늘린 대신 냉동·냉장식품, 이·미용품, 주류 등의 소비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를 보면 지난해 주부들은 2008년에 비해 축산물을 10.9% 많이 샀고, 수산물(6.8%), 라면(4.8%), 농산물(1.6%) 등도 더 많이 소비했다. 반면 냉동·냉장식품 소비는 14% 줄었고, 이·미용품(-12.8%), 주류(-6.2%) 등도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경제위기로 외식은 줄이고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웰빙 트렌드로 냉장·냉동식품의 소비도 줄었다”고 밝혔다. 소득계층간 양극화도 심화됐다. 월평균소득 350만원 이상의 가정주부들은 장바구니 지출을 3.5% 늘렸지만, 소득 200만원 미만 가정은 2.9%, 200만∼350만원 가구는 1.4%가량 지출을 줄였다. 또 1회 평균 구매 금액은 경제위기 전인 2008년 2만2088원에서 지난해에는 2만1979원으로 줄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