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값이 ℓ당 1,770원대로 치솟으며 연중 최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6일 마감기준으로 서울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771.11원이다.
이는 지난해 8월23일 연중 최고가였던 ℓ당 1,771.27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7월 서울 지역에서 ℓ당 2,000원대까지 폭등했던 수준은 아니지만, 환율 상승 등으로 작년 8~9월 또다시 겪었던 고유가 상황과 맞먹는 수준이다.
16일 현재 서울에서 보통휘발유를 ℓ당 1,9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강남구 19곳, 중구 8곳, 용산구 6곳, 성북구 4곳, 서초구와 성동구 각 2곳, 강동.광진.영등포구 각 1곳으로 모두 44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남구 어나더필 주유소가 ℓ당 1,968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중구 서남주유소가 ℓ당 1,959원에 판매 중이다.
서울 지역별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중구가 ℓ당 1,861.50원으로 가장 높고, 중랑구가 ℓ당 1,701.18원으로 가장 낮다.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도 26일째 상승해 16일 마감기준으로 ℓ당 1,693.25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일 배럴당 90.43달러로 17개월만에 9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판매가격도 17개월만에 ℓ당 700원을 넘었다"면서 "16일 현재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87.13달러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이번 주 들어 약보합세를 보여 국내 휘발유 값도 조만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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