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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지친 직장인 ‘에너지 음료의 유혹’

등록 2010-04-08 19:48

야근에 지친 직장인 ‘에너지 음료의 유혹’
야근에 지친 직장인 ‘에너지 음료의 유혹’
타우린·아미노산 등 함유 제품 출시 잇따라
카페인에 대한 인식 변화로 10여년만에 ‘귀환’




‘예거봄’을 아시나요?

예거봄은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클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칵테일이다. 독일 전통주인 슈납스의 한 가지로 알코올 도수가 35%인 ‘예거마이스터’에 유럽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 ‘레드 불’을 섞어 만든다. 이른바 ‘유럽형 폭탄주’다.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과 타우린·아미노산 등이 들어 있는 기능성 마실거리를 말한다. 졸음을 깨우고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에너지 음료이기보다는 약국 등에서 파는 ‘일반 의약품’인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삼성제약의 ‘야’(YA) 등이 있다. 레드 불의 경우,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홍콩·대만에서 판매한 레드 불에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며 국내 반입을 금지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홍대 클럽 등에서는 레드 불 대신 박카스를 넣어 ‘현지화’한 예거봄을 만들어 먹는다.

이처럼 ‘무주공산’에 가까운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에 국내 음료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달 롯데칠성음료가 아마존밀림이 원산지인 열대식물인 과라나 추출물과 홍삼·가시오가피농축액, 탄산을 넣은 캔 음료 ‘핫식스’(HOT6ix, 250㎖·1000원)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일 해태음료도 과라나 추출물에 탄산을 뺀 ‘에네르기’(180㎖·1000원)를 출시했다. 이어서 지난 5일에는 다국적 음료업체인 한국코카콜라까지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 탐색에 들어갔다. 이미 국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너지 음료인 ‘풀 스로틀 에너지샷’을 100㎖(700원) 병 제품으로 만들어 테스트용으로 편의점·마트 등에 내놓은 것이다.


야근에 지친 직장인 ‘에너지 음료의 유혹’
야근에 지친 직장인 ‘에너지 음료의 유혹’
국내 음료업체의 에너지 음료 출시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1997년 롯데칠성음료가 98년 월드컵을 앞두고 ‘레드 데블스’라는 에너지 음료를 출시했으나 판매 부진 등을 겪으면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랬던 업계가 10여년 만에 에너지 음료 시장을 다시 두드리게 된 판단 근거로는 우선 ‘소비자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국외에서 입소문을 듣고 실제로 인터넷 등에서는 레드 불과 오스트리아 에너지 음료인 ‘턴 온’의 판매를 묻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로는 카페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다. 커피 전문점의 호황을 거치면서 카페인에 대해 한동안 부정적이었던 소비자의 인식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미 에너지 음료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고, 이 시점에 콜라보다 적은 식물성 카페인 성분을 넣은 제품을 출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음료업계에서는 에너지 음료의 주된 수요층으로 20~30대 남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예거봄’ 등의 수요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수험생과 운전·야근하는 이들까지 수요층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여성 수요를 주로 반영해 온 음료 시장 안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과 6월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를 대목으로 삼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인터넷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 이들 가운데 6명을 뽑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보내주는 행사를 하고 있으며, 해태음료도 5월 대학 축제 등에서 시음 행사를 집중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 시장은 이미 해외에서 150억달러 규모를 이루며 매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비타민 음료 등이 대표하고 있는 국내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내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에너지 음료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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