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이(UV) 수프라 디톡스, 유브이 언더 베이스 무스, 라네즈 옴므 선 비비(BB)로션.
자외선차단제 수요맞춰 갈수록 다기능화
차단지수 높이고 노화방지·보습 등 추가
차단지수 높이고 노화방지·보습 등 추가
황사에 이제는 화산재까지….
먼지바람이 계속 불어오는 ‘잔인한 4월’이 계속되고 있다. 봄철 황사보다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에는 자외선·황사 말고도 아이슬란드의 화산재까지 세균 감염성 질환·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의 원인이 되는 봄철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어났다. 이에 화장품 업계에서도 ‘봄철 특수’를 노려 기존의 자외선 차단제 기능에, 강력한 보조 기능을 더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에 새로 나온 자외선 차단제들은 피부 정화·노화방지·보습 등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비오템의 ‘유브이(UV) 수프라 디톡스’(SPF50·PA+++, 30㎖ 4만8000원)는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성분과 플랑크톤 추출물을 넣어 기미·잡티를 예방하도록 만들었다. 키엘에서 나온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유브이 디펜스’(SPF50·PA+++, 30㎖ 4만8000원)도 고농축 식물성 보습 성분과 수분 베이스 포뮬러를 넣어 수분을 유지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에 메이크업 베이스와 피부 잡티를 가려주는 비비(BB) 크림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있다. 슈에무라의 ‘유브이 언더베이스 무스’(SPF30·PA+++, 65g 5만2000원)는 거품 형태의 제품이라 피부 밀착력을 높일 수 있으며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에 메이크업 베이스와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랑콤에서 나온 ‘유브이 엑스퍼트 지엔(GN)-쉴드 SPF50 비비 베이스’(SPF50·PA+++, 30㎖ 6만3000원)도 자외선 차단제와 비비크림 기능을 띠고 있어, 얼굴색을 손질하는 구실을 한다. 맥(MAC)의 ‘프렙+프라임 포티파이드 스킨 인핸서’(SPF35·PA+++, 30㎖ 4만8000원)는 피부 결을 다듬어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파운데이션을 잘 바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초화장품 역할을 한다.
남성용 자외선 차단제도 예외는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내놓은 ‘라네즈 옴므 선 비비로션’(SPF41·PA++, 60㎖ 2만3000원)은 ‘비비크림 기능이 들어가 있는 자외선 차단제’라는 기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제보다 비비크림에 생소해 하는 남성 소비자들이 미백 효과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자외선 차단제의 ‘다기능화’는 봄철 환경 악화 탓에 더욱 강한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력을 알려주는 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는 일반적으로 35 수준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보다 차단력이 강한 자외선 차단 지수 50 제품들이 주력으로 떠오른 게 소비자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업계에선 분석한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자외선만 막는 기능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가 힘들어 메이크업 베이스나 비비크림 기능처럼 다른 제품군의 영역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의 ‘멀티 제품’을 내놓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뿐만 아니라 황사·화산재로 인한 피부 오염을 낮출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스킨케어 제품도 내놓고 있다. 미샤화장품의 ‘미사 금설 기윤 에센스’(100㎖ 4만8000원)는 100% 인삼물에 순금 성분을 넣어 황사로 인한 피부 독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넣었다. 싸이닉의 ‘토탈 클렌징 트리트먼트’(170㎖ 2만8000원)는 먼지 제거 기능을 높이기 위해 얼굴 등에 뿌릴 수 있는 ‘미스트’ 제품으로 만들었으며, 식물성 오일로 모공 속 노폐물이나 먼지, 메이크업 잔여물을 녹여낼 수 있도록 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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