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들어갈수록 몸에 더 좋아요
어린이용 저염도 제품·화학물질 뺀 세제 등 출시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유기농·웰빙을 넘어, 제품 성분·원산지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넓어지면서 저자극성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리스 마케팅’(Less Marketing) 전략은 식음료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으로까지 확산하면서 나트륨·알코올·칼로리·화학성분 등을 낮춘 제품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가 지난해 내놓은 ‘유기농 우리아이 첫치즈’(위 사진)는 치즈 1장당 나트륨 함량을 120㎎까지 낮췄다. 또 지난달에는 같은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90㎎으로 더 낮춰서 내놓았다. 찌개·절임 음식 등 짠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단에서 나트륨 과잉 섭취를 줄이기 위해 일반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15~20% 줄인 것이다. 그 밖에 식품업체인 레퓨레의 ‘우리아이 첫소금’과 미즈앤코의 어린이 전용 김 ‘해의 자태’ 등 어린이 전용 음식 등을 중심으로 ‘저염도’ 제품을 내놓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음료 업체에서는 칼로리를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내놓은 이온음료 ‘지투’(G2)는 100㎖당 열량을 기존 제품의 절반인 8㎈로 줄였다. ‘리스 마케팅’ 제품은 식음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에서도 나오고 있다. 엘지(LG)생활건강에서 내놓은 남성용 스킨 화장품인 ‘보닌 보타니스트’는 알코올 함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면도 뒤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남성용 스킨에 들어가는 알코올 함량은 일반적으로 30%나 이 제품은 여성용에 가까운 5~15% 수준으로 낮추고 그 대신 유기농 허브 식물원료를 넣었다. 화학원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제·샴푸 제품에서도 피부 건강을 고려해 천연성분을 넣은 세제가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아름다운 세탁세제’(아래)는 발암물질 논란이 있는 형광증백제와 인공색소, 인공 향 등을 빼고 달맞이꽃종자유를 넣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용품 브랜드인 미쟝센의 ‘스타일 그린’도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파라벤·광물성 오일·동물성 원료·인공 색소 등 네 가지 화학성분 대신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많으면 좋지 않을 만한 성분을 줄이고, 몸에 좋은 성분은 높이기를 바란다”며 “특히 어린이용 제품을 중심으로 이 같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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