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습기와의 전쟁’ 구원투수는?
건조 빠르고 부자재 줄인 기능성 양복 나와
신발건조기·옷 방수 스프레이 등 활용할만
신발건조기·옷 방수 스프레이 등 활용할만
17일 제주도가 장마전선 영향 아래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를 식혀주는 빗줄기가 처음엔 반갑지만,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불쾌지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장마철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똑똑한 장마용품’들을 내놓고 있다.
■ ‘셀프 드라잉’ ‘냉장고’ 양복 아시나요? 집에서 입던 반바지와 면티를 벗기 싫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비즈니스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인들로서는 꿉꿉한 날씨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엘지패션 마에스트로는 여름철에 청량감을 주는 기능성 양복 라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사복 라인에서는 지난해 젤라또 라인을 한단계 개선한 ‘쿨젤라또’ 라인을 선보였다. 심지·안감 등의 부자재를 최소화해 가벼운 착용감을 강화하고 마 소재를 다양한 섬유와 혼방해 구김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냉장고 티셔츠’처럼 옷감 표면에 차가운 느낌이 들도록 가공된 소재를 써서 착용감도 시원한 편이다.
‘쿨비즈’ 스타일로 불리는 좀더 캐주얼한 비즈니스 정장으로 나온 ‘쿨퍼펙트’ 라인은 장마철을 나기 좋은 기능성 소재를 쓴 점이 눈에 띈다. 아웃도어 의류에 흔히 쓰이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빗방울이 튀어 옷이 습기를 머금게 되어도 빠르게 건조되는 강점을 지녔다. 엘지패션 마에스트로의 김태현 담당 부문장은 “올봄에는 먼지와 이물질이 잘 달라붙지 않도록 특수 가공된 황사 재킷이 인기를 끌었는데 여름에도 ‘셀프 드라잉’ 기능 등 기능성 라인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화려한 젤리·방수 소재로 장마철을 발랄하게 궂은 날씨에 기분마저 가라앉기 좋은 계절엔 오히려 화려한 무늬와 색상의 패션용품들이 인기를 끈다. 신발은 레인부츠와 함께 값싸고 신기 편한 ‘젤리슈즈’가 장마철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젤리 소재는 합성수지를 가공해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는데 물에 젖지 않기 때문에 장마철에도 신기가 좋다. 화려한 원색을 발랄하게 표현하는데다 워낙 발이 편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난 몇년 동안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젤리 슈즈의 패션성과 디자인이 더 진화하면서 다양해졌다. 오픈마켓 11번가(11st.co.kr)는 젤리 소재로 된 ‘레인 하이힐’(4660원 이상)을 장마용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발등으로 비가 샐 염려가 없으면서도 젤리 소재라서 편안하게 발을 감싸준다.
원색뿐 아니라 검정·흰색 등 단정한 색깔도 많으니 레인부츠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장마철 출근길에 활용해봄 직하다.
여름 패션 액세서리로 발랄한 젤리 느낌을 살린 시계도 많이 나와 있다. 11번가에 선보인 ‘디케이엔와이 크리스탈 바젤 젤리시계’(8만2600원)는 톡톡 튀는 색상과 크리스털 장식으로 밋밋한 옷차림에 화사함을 더해준다. 방수효과도 뛰어나 장마철은 물론 바닷가에서도 유용한 편이다. ‘젤리패션시계’(5610원)는 10가지 색상, 9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된데다 값이 워낙 저렴해서 옷차림마다 색깔을 바꿔가며 활용해볼 만하다.
■ 장마철 월드컵응원도 톡톡 아이디어 11번가의 ‘슈키퍼 신발 건조기’(3만1350원)는 물웅덩이에 빠지거나 빗물이 많이 튀어서 신발이 젖었을 때 신발을 빠르게 말려준다. 원적외선 방식으로 젖은 신발을 변형 없이 말려주고 살균·탈취 효과까지 있어 발냄새를 예방해준다. 숯 성분이 냄새와 습기를 흡수하고, 신발 내부에 아로마 향을 남기는 ‘슈조이 신발냄새 제거제’(6840원)도 써볼 만하다. 또 옷에 방수 효과를 입혀주는 ‘속건성 방수스프레이’(6720원)는 실리콘 소재가 의류를 가볍게 코팅해서 빗속에서 잘 젖지 않게 해준다.
월드컵 응원기간이 장마철과 겹치면서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등 소지품을 비에 젖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방수팩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인 지마켓(gmarket.co.kr)은 최근 닷새 동안 방수팩 제품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견줘 판매량이 12%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용 누드 방수팩’(6800원)은 5중 잠금 방식으로 완벽한 방수 기능을 갖췄고 앞면이 투명 처리돼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보며 촬영할 수도 있다. ‘터치폰용 방수팩’(6900원)도 인기가 좋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마에스트로 쿨젤라또 라인’, ‘슈조이 신발냄새 제거제’, ‘디지털카메라용 누드 방수팩’
월드컵 응원기간이 장마철과 겹치면서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등 소지품을 비에 젖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방수팩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인 지마켓(gmarket.co.kr)은 최근 닷새 동안 방수팩 제품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견줘 판매량이 12%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용 누드 방수팩’(6800원)은 5중 잠금 방식으로 완벽한 방수 기능을 갖췄고 앞면이 투명 처리돼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보며 촬영할 수도 있다. ‘터치폰용 방수팩’(6900원)도 인기가 좋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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