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용 막걸리 ‘캬~’
휴대성 높이고 용량 줄인 음료·주류 잇따라
최근 본격적인 여름날씨에 월드컵 열기까지 달아오르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휴대성을 강화하고자 용량을 줄인 ‘한 입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음료뿐만 아니라 빙수·막걸리 등 다양한 종류에 걸쳐 한 입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내놓았던 작은 코카콜라 ‘미니코크’에 이어 환타의 미니 페트병 제품을 내놓았다. 500㎖ 페트병 제품의 용량을 300㎖로 줄이고, 손에 잡히는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한 손에 잡기 쉽도록 만들었다. 한국코카콜라는 “제품 크기를 줄이고 오렌지색의 깜찍한 디자인으로 제작한 병이 젊은 층에 여름 패션을 완성하는 스타일 아이템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이 처음 내놓은 디저트 제품인 프리미엄 빙수 ‘스노우앤’도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여름철 대표 먹을거리인 빙수를 휴대용 용기에 작은 숟가락과 함께 담아, 손에 들고 간편하게 떠먹을 수 있도록 만든 ‘테이크 아웃’용 디저트다. 네 가지 베리 토핑을 넣은 스노우앤베리와 열대 과일이 들어있는 스노우앤트로피칼, 검정콩 등 13가지 국산 곡류가 들어있는 스노우앤팟 등 세 가지 제품이 있다.
한 입 제품 바람은 주류 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롯데슈퍼가 업계 최초로 300㎖ 페트형 제품인 ‘세종 생 막걸리’(사진)를 내놓았다. 20~30대를 겨냥해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용량을 담아 야외 활동 등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18일부터 롯데슈퍼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은 국내산 쌀로 고두밥을 손수 찌는 전통기법으로 발효한 생 막걸리다.
롯데아사히주류에서 판매하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도 몸집을 줄였다. 일반적으로 750㎖ 수준인 와인을 맥주병 크기인 350㎖로 줄여 월드컵 등 야외 활동 때 간편하게 즐기도록 만들었다. 또 트위스터 마개를 적용해 와인 따개 없이도 손쉽게 마실 수 있다.
이에 대해 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멋을 낼 수 있는 ‘핸디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이 때문에 먹을거리에서도 휴대성 말고도 자신만의 아이템처럼 받아들일 수 있게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사진 롯데슈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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