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을 일회용 포크로…
버려진 유리를 장식용 벽돌로…
버려진 유리를 장식용 벽돌로…
코트라, 친환경 기술 중기 소개
버려진 감자튀김이나 옥수수로 만든 일회용 접시와 포크(사진)가 요즘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피에스(EPS)라는 이름의 회사가 ‘석유로 만든 컵’ 대신 폐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덕분이다. 제품 겉면에는 콩 성분의 잉크를 사용해 ‘그린 제품’의 느낌을 강조했다.
이처럼 생활친화형 녹색시장에서 ‘작은 거인’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코트라가 5일 펴낸 <그린 리포트>에서 소개했다. 톡톡 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녹색 성장시대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카메이제도는 진흙, 도자기, 유리 등 매립지 쓰레기를 원료로 활용해 장식용 벽돌로 탈바꿈시켰다. 이 벽돌은 태우지 않는 친환경 공정을 활용한데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의 리젠은 태양광을 활용한 전용 충전기 패널을 개발해 아이폰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녹색제품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쿠터 제조업체인 피아지오가 최근 내놓은 하이브리드 스쿠터는 앞바퀴 2개, 뒷바퀴 1개의 특이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위스 코비악스는 속이 빈 강화 플라스틱 공을 사용한 건축공법을 개발했다. 거푸집 틀 안에 콘크리트 대신 플라스틱 공을 넣는 방식인데, 맨손으로 운반 가능할 정도로 가볍고 유해 콘크리트 사용을 감소시킨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한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강소기업들이 활약중이다. 미국 테슬라와 잽은 대기업보다 한발짝 앞서 전기차 상용화에 성공했고, 독일 노바엘이디는 전력효율이 높은 다용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했다.
한선희 코트라 통상조사팀장은 “녹색성장 시대를 주도하려면 과감한 역발상이나 꾸준한 기술개발 등 차별화가 필수”라며 “우리 중소기업들도 반도체 제조기술과 IT를 접목하는 등 새로운 녹색 틈새시장을 개척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