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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소시지·시리얼·식초…우리쌀의 ‘무한변신’

등록 2010-07-08 17:51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 쌀 재고 늘면서 가공식품 생산 독려
“소비자 신뢰높아 단가 낮출땐 더 활성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쌀 풍작’이 예상되면서, 농가에서는 벌써 쌀값 폭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정부에서도 쌀 소비 촉진 정책으로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하는 막걸리·고추장·국수 등 쌀 가공식품의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에서도 대표적인 쌀 가공식품 말고도 소시지·식초·시리얼 등 다양한 제품에 국내산 쌀을 사용하는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우리 쌀 소비’라는 명분도 살리고 질 좋은 원료를 썼다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쌀 마케팅’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소시지·시리얼·식초…우리쌀의 ‘무한변신’
소시지·시리얼·식초…우리쌀의 ‘무한변신’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힌 올해 국내 쌀 재고량은 140만t으로 지난해(100t)보다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적정 재고량으로 불리는 두달치 식량(72만t)의 두배라는 점에서 2005년 생산한 묵은쌀은 사료용으로 전환하고, 오는 2012년까지 생산량의 10%까지 가공식품용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쌀 가공식품 활성화의 흐름을 타고 식품업계에서도 국내산 쌀을 첨가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상에프앤에프(FNF)의 식품 브랜드인 청정원이 지난 5월 내놓은 ‘참작 우리김치 햄·소시지’의 경우, 밀가루 대신 국내산 쌀가루를 넣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100% 국산 돼지고기에 종가집 김치를 넣었다는 점도 ‘국내산 원료 제품’이라는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정원은 또 이천 쌀을 넣은 ‘우리 쌀 죽’과 수입 밀 대신 국내산 쌀을 사용한 ‘우리 쌀 수프’ 등 국내산 쌀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웅진식품은 대표적인 쌀 음료로 알려진 ‘아침햇살’을 쌀 가공식품 브랜드로 확대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출시한 어린이용 시리얼 제품인 ‘오곡 담은 카카오링’과 ‘오곡 담은 카라멜링’에는 쌀과 보리, 조 등 100% 국내산 오곡을 넣고 합성 감미료와 합성 착색료를 뺀 점이 특징이다. 웅진식품은 앞으로 ‘아침햇살’ 브랜드를 앞세워 쌀 가공식품 종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뚜기의 경우, 국내산 쌀로 빚은 ‘쌀막걸리 식초’(4.5도 500㎖·2000원)와 국내산 쌀가루를 넣은 ‘핫케이크 믹스’와 ‘케이크 믹스’를 내놓으며 우리 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쌀 수급 현황
쌀 수급 현황
쌀막걸리 식초는 산업화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만들어 먹던 식초였으나, 쌀값 상승 등으로 원가가 오르면서 한동안 만들지 않던 제품이다. 막걸리에 들어 있는 아세트산(초산)이 발효되면서 식초가 되는 것으로, 홍어 무침·골뱅이 소면 등의 요리에 주로 사용할 수 있다.

빵과 도넛에서도 국내산 쌀 제품이 나왔다. 에스피시(SPC)가 운영하는 샤니가 지난 5월 내놓은 ‘우리 쌀 토스트’(1봉지 2300원)는 빵 테두리가 하얀 게 특징이다. 국산 쌀가루를 10% 이상 넣었으며, 저온 장시간 베이킹 공법을 활용해 밥을 지을 때 뜸을 들이는 것처럼, 130℃의 오븐에서 50분 동안 구워 만들었다.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도넛 전문점인 미스터도넛이 지난해 내놓은 ‘라이스링’(1300~1400원)도 국내산 쌀로 만든 제품이다. 쌀 특유의 담백한 맛을 살린 라이스링과 잡곡을 얹은 라이스그레인, 그리고 라이스 블랙슈가·라이스크런치 등 네가지가 있다.

이처럼 국내산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은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제이제일제당과 대상·농심 등 대형 식품업체에서 쌀가루 생산공장을 차례로 열면서 가공식품 원료가 되는 쌀가루의 생산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산 쌀의 원가가 외국산에 견줘 비싸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국내산 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대량생산으로 지속적으로 단가를 낮출 수만 있다면 이 같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사진 각 회사, 국제 쌀 연구소(IR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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