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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발갛게 달아오른 홍삼시장 ‘레드오션’은 없다

등록 2010-07-21 19:44수정 2010-07-23 09:30

건강식품 판매액중 1위…시장규모 3년새 2배로
후발업체들 인재영입 등 인삼공사·농협 ‘아성’ 도전
홍삼시장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6년 대상 웰라이프, 롯데제과, 씨제이(CJ)뉴트라, 동원에프앤비(F&B) 등 대형 식품업체의 홍삼시장 진출 뒤, 지난해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홍삼의 면역 기능이 새로 조명받으면서 홍삼시장에 뛰어드는 후발업체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웅진식품이 자체개발한 발효홍삼 브랜드인 ‘장쾌삼’을 내놓았으며, 정수기·화장품 사업을 주로 해오던 교원엘앤시(L&C)도 올해 4월 ‘교원 건강엔효소홍삼’을 내놓으면서 본격 홍삼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뒤늦게 홍삼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한국인삼공사와 농협이 구축한 ‘아성’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끌어들이며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 ‘2강 체제’인 홍삼시장엔 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내놓은 ‘2009년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자료를 보면, 홍삼 제품 판매액은 4995억원으로 전체 건강기능식품 판매액의 52%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이후 5년 연속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판매 1위로, 시장 규모는 5년 사이에 2배 이상 커졌다.

이 가운데 홍삼시장은 지난 1996년 인삼 전매제가 폐지된 뒤에도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과 농협의 ‘한삼인’이 압도적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인삼공사의 경우 전매제 시절부터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기반이 워낙 강하고, 일찌감치 뛰어든 농협도 나름대로 안정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건강기능식품의 품목별 판매 현황
건강기능식품의 품목별 판매 현황
그러나 후발업체들은 이런 시장에서도 틈새는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중국산 불량 한약재 논란이 이어지면서 보약을 이용하던 소비자의 상당수가 홍삼시장으로 건너오고, 홍삼의 여러가지 효능에 대한 발표가 끊이지 않으면서 수요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홍삼 제품은 고가인 만큼 판매마진이 높다는 것도 후발업체로서는 매력적이다. 인삼 수매→제조→유통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풀무원건강생활, 한국야쿠르트, 교원엘앤시, 유니베라 등 정수기·화장품·음료시장 등에서 이미 전국적 방문판매망을 구축한 업체에게는 시장 진입에 따른 위험부담도 적다. 한 홍삼 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인삼공사의 정관장 마진율이 25%정도 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알고 있다”며 “홍삼시장은 업계 1위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유통망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 차별화한 제품 전략 구사 인삼공사와 농협이 이미 아성을 쌓고 있는 홍삼시장에서 후발업체가 차지할 수 있는 몫은 금액으로 연간 1500억원안팎에 불과하다. 선발업체 제품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후발업체들이 따라잡기 힘든 영역이다. 실제로 인삼 농가에서 직접 재료를 거두어 사들인 뒤 제품화 하는 곳은 인삼공사와 농협 뿐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시중에 유통하는 인삼을 구입하거나 특정 농장에 제품을 맡기는 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천지양, 웅진식품, 동원에프앤비 등 후발업체는 제품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 관계자는 “그동안 친환경 유기농업체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청정인삼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재료를 들여와 홍삼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천지양과 동원에프앤비 등은 본격적인 자체 브랜드 개발을 위해 인삼공사 출신의 연구인력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훈 인삼공사 홍보부장은 “홍삼시장은 원료에서 기능성 물질을 얼마나 잘 추출해 상품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시장”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 앞다투어 홍삼 시장 진출을 한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여력이 없었던 제품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인력 유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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