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차단해 신선도 유지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면서도 풍부한 비타민시(C)로 피곤을 회복시켜주는 음료가 필요하다. 남양유업 과일주스 ‘앳홈’은 ‘집에서 직접 과일을 갈아먹는 것 같다’는 뜻을 담아 지난해 하반기 처음 선보였다. 원료 가공 공정에서 맛과 색의 변질을 일으키는 산소를 차단해 신선도를 최대한 살렸다는 게 특징이다. 앳홈은 최근 음료 성수기를 맞아 탤런트 고소영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데뷔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고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고씨의 이미지가 지금 막 집에서 짜낸 것 같은 과일 주스의 신선함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앳홈의 제품 취지와 맞아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앳홈은 최근 오렌지와 포도 냉장 주스 시리즈도 새로 내놓은 상태다. 남양유업 성장경 영업총괄본부장은 “외국 브랜드에 로열티를 주는 대신, 우리 기술력과 브랜드로 승부하려는 주스 제품”이라며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에 가까워진 과즙음료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리뉴얼은 기존의 ‘2% 부족할 때’의 포장·맛 등을 새로 꾸며 내놓은 제품이다. 그동안 복숭아·사과 두 가지 맛에서 ‘2% 부족할 때 포도맛’을 추가했다. 과즙 함량도 5%에서 2%로 낮춰 좀더 물에 가까워졌으며, 350㎖ 페트병 제품은 손에 잡기 쉬운 곡선으로 처리한 ‘어셉틱 페트’로 교체했다. 기존 로고를 적용했으나 라벨 디자인을 크게 바꿔 투명 재질을 사용해 맑음과 투명함을 강조하고, 과일별로 글씨와 뚜껑 색깔을 다르게 만들었다. 소비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흑백으로 표현하는 ‘큐아르(QR)코드’보다 진화한 ‘컬러 태그’(Microsoft Tag)를 적용했다. 컬러 태그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미리 입력돼 있는 누리집으로 곧바로 연결돼 액정 화면으로 ‘2% 부족할 때’의 텔레비전 광고 등 정보를 볼 수 있다. 복숭아·사과·포도 세 가지 제품 모두 240㎖ 캔 제품은 700원, 350㎖ 어셉틱 페트는 1200원, 1.5ℓ 페트병은 2200원(복숭아맛만 판매).
아기들 소화돕는 분유
매일유업 ‘앱솔루트 센서티브’는 배앓이·가스참 등을 겪는 아기를 위해 국내 최초로 부분 가수분해한 단백질을 사용하고 유당 함량을 조절한 맞춤형 소화설계 분유다. 아기들이 우유 단백질 때문에 겪는 알레르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유 단백질의 항원성을 1만분의 1로 줄인 부분 가수분해한 단백질을 100% 사용했으며, 부드러운 소화를 방해하는 유당을 단계별로 조절해 아기의 상태에 알맞은 맞춤 탄수화물로 구성했다. 그 밖에 갈락토올리고당·프락토올리고당·라피노스의 3중 프리바이오틱(Prebiotic) 시스템으로 장내 유산균 환경을 개선해 아기의 편안한 소화를 도와주도록 설계했다.
정지아 매일유업 영양과학연구실장(소아과 전문의)은 “최근 여러 환경 문제 등으로 아토피·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작은 증상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아기에게 최적의 영양공급을 할 수 있도록 센서티브 분유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골퍼 집중력 향상 효과
명문제약의 ‘파워텐’은 골프를 치는 이들을 겨냥해 만든 에너지 음료다. 현재 음료 시장에 여러 가지의 기능성 음료가 나왔으나, 골퍼를 대상으로 한 음료는 파워텐이 처음이다. 10가지 주요 성분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주로 신경계에 작용하는 비타민과 아미노산·타우린·로열젤리 등을 넣었다. 기억 및 인지력 증강, 불안감 해소, 우울감 해소를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주요 소비 대상을 공략하기 위해 파워텐의 광고 모델로 골프에 조예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김국진을 내세웠다.
이규혁 명문제약 대표는 “골프와 같이 장시간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멘털 스포츠에 있어서 집중력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파워텐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문제약은 골프장·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장뿐만 아니라 마트·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과 약국까지 파웨텐의 영업망을 늘려갈 계획이다.
아라비카 원두 100% 사용
동서식품의 ‘맥심 티오피(T.O.P)는 기존의 드립 방식이 아닌 동서식품이 자체 개발한 공기를 압축해 짧은 순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내는 ‘가압 추출 기법’을 사용해 커피의 맛과 향을 최대한 보존해 만든 냉장용 커피다. 콜롬비아·케냐·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했다. 최근 고급 커피숍의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호하는 20~30대 젊은 남녀를 겨냥한 제품으로, 마스터 블렌드·스위트 아메리카노·더 블랙 등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했다. 원빈·신민아의 러브 스토리를 앞세운 텔레비전 광고로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말까지 6500만개가 팔릴 것으로 동서식품은 보고 있다.
동서식품 안경호 홍보실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50㎖ 엔비(New Bottle)캔은 1900원, 200㎖ 캔은 1000원.
지방 줄여도 고소한 맛
서울우유는 ‘우유 같지 않은 우유’란 콘셉트로 프리미엄 저지방 우유 ‘스타일리스트’ 를 지난 6월 선보여 하루평균 200㎖ 기준으로 10만개씩 판매하고 있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20~30대를 겨냥해 하단은 둥글고 상단은 사각으로 각진 독특한 패키지를 사용했는데, 우유라기보다는 패션 음료의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다. 또 서울우유 전용목장의 1급 에이(A)등급 원유를 써서, 지방 함량을 일반우유의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싱거운 맛이 나지 않고 고소한 첫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열량은 100㎖당 50㎉까지 낮추어 여름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저지방 우유를 찾는 이들의 수요에 맞춤했다. 스타일리스트를 기획한 서울우유 미래신상품팀의 이병홍 팀장은 “젊은층은 우유에서도 스타일을 본다는 특성을 반영해 제품의 겉과 속을 모두 바꾸었다”며 “우유도 트렌디한 음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값은 180㎖ 800원, 950㎖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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