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몬다비
나파밸리 명성 올린 몬다비 일가
몇해전 불화 딛고 ‘명가부흥’ 나서
몇해전 불화 딛고 ‘명가부흥’ 나서
‘그레이트 와인’과 ‘스토리’, 그리고 이를 전파해줄 ‘파트너십’.
미국 와인의 명가 ‘로버트 몬다비 패밀리’가 새로 만든 ‘컨티뉴엄’ 와이너리 대표인 팀 몬다비(사진)는 세가지 마케팅 전략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로버트 몬다비와 오퍼스원을 안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좀 안다. 하지만 컨티뉴엄은 잘 모른다. 나는 한국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파할 파트너를 원했다.” 그는 와인수입사 나라식품의 초청으로 지난 24일 몬다비 일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팀 몬다비는 미국 와인의 전설인 로버트 몬다비의 차남으로, 아버지 이름을 딴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물론 프랑스 와인 명가 샤토 무통 로칠드의 생산자인 바롱 필립 로칠드와 합작한 오퍼스원 와이너리에서 30여년 동안 와인을 만들었다. 일가가 2005년 새로 만든 와이너리의 이름 컨티뉴엄은 ‘몬다비 와인 패밀리’의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뜻에서 ‘계승’이란 뜻을 담고 있다.
로버트 몬다비 일가는 미국 와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가 싸구려 와인의 대량 생산지가 아니라 프랑스 못지않은 명품 와인이 탄생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히게 된 데는 로버트 몬다비의 힘이 컸다. 그런 내력 덕분에 로버트 몬다비 와인은 백악관 행사에 곧잘 쓰였고, 지난해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타던 날 축하 만찬에 등장하기도 했다. 몬다비 일가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1919년 미국 전역에 금주령이 내렸던 시절 나파밸리에 첫발을 디뎠으며, 2세대인 로버트 몬다비가 53살에 자기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1966년 세우면서 미국 와인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몬다비 일가는 기업공개 뒤 사업 확장이 무리했던데다 내부 불화가 커지면서 2004년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와 오퍼스원의 경영권을 대형 주류기업에 매각했다. 로버트 몬다비도 2008년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남은 일가가 ‘컨티뉴엄’이란 소규모 와이너리를 통해 와인 명가 부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컨티뉴엄은 특급 와인을 연간 1만8000여병만 생산해 ‘부티크 와이너리’ ‘컬트 와이너리’에 들어간다.
팀 몬다비는 “미국이 심한 경기 불황으로 고급 와인바와 레스토랑 등이 심하게 흔들렸지만 우리는 2005~2006년 빈티지를 완판했고 2007년도 빈티지도 소규모 물량만 남았다”며 “몬다비 와인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컨티뉴엄 2007년 빈티지는 국내에 120병만 수입됐으며 다음달 현대·신세계 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되는데 소비자가격은 38만원이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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