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대형마트 36곳씩 조사해보니
약과·유과·고사리는 40% 이상 가격차
약과·유과·고사리는 40% 이상 가격차
올해 한가위 차례상에 올릴 음식 재료는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대형마트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전국 전통시장 36곳과 그 근처 대형마트 36곳을 대상으로 한가위 차례용품 24가지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차례상 재료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에선 16만6458원, 대형마트는 20만9557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4만3000원(20.6%) 싼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24가지 재료 가운데 19가지가 전통시장에서 더 쌌다. 전통시장에선 특히 약과(대형마트 판맷값 대비 49.1%), 유과(44.7%), 고사리(40.7%), 깐도라지(35.6%) 등의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끼리도 지역별로 판매가격의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전통시장은 경기도(15만4533원)가 가장 저렴하고, 충남(19만1059원)이 가장 비쌌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남(18만7790원)이 가장 저렴하고 대구(22만5135원) 물가가 가장 높았다.
중기청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은 우수하다”며, 특히 3%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유했다. 중기청은 올해 한가위를 앞두고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판매 목표액을 지난해(68억원)보다 갑절 가까이 늘린 130억원 수준으로 정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온누리 상품권 가맹 시장이 600여개에서 800여개로 늘고, 취급 금융기관도 늘어나는 등 유통 기반이 확대된 만큼 적극적인 판촉 활동으로 올해 목표액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7월 도입한 것으로, 1만원권·5000원권 등을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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