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2010 키즈푸드페스티벌’의 한 행사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무공해 멸치로 김밥을 만들어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유기농·무첨가제 과자 등
300여개 제품 전시·판매
아토피·비만관리 강연도
300여개 제품 전시·판매
아토피·비만관리 강연도
“채소 싫어하는 사람 손!”
15일 오전 ‘2010 키즈푸드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에이티(aT)센터 안 곳곳에는 유치원 선생님을 따라 손을 맞잡은 어린이 행렬이 이어졌다. 유기농 채소 홍보 부스 직원은 어린이에게 선물로 준비한 수첩을 나눠주며 채소의 좋은 점을 설명하는 데 열중했다.
‘2010 키즈푸드페스티벌’은 어린이 전용 먹을거리를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 열린 행사다. 농식품산업 전문 기획회사인 ㈜지니릴레이션이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과 각종 국내산 신선, 가공식품, 첨가제와 트랜스 지방을 뺀 과자 등 모두 100개 업체의 300여가지 제품이 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전시·판매하고 있다. 또 밀가루 반죽을 만지고, 버스 안에 만들어 놓은 주방에서 요리를 체험하는 등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행사장 안에는 주요 식품업체의 유기농 전용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풀무원의 ‘우리 아이’, 대상 청정원의 ‘오푸드’ 등은 큰 홍보 공간을 마련해 두고 유기농 달걀·밀가루·유제품 등을 내놓고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는 행사장 안에 실제 매장과 비슷하게 꾸민 홍보공간을 만들어 두고 각종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유기농 재료를 주로 쓰고 첨가물을 배제한 다양한 ‘키즈 브랜드’ 상품을 내놓았다.
그 밖에 아토피 방지 효과를 낸다는 음식, 친환경 재료로 만든 유제품·주스 등 간식 제품 등 중소 업체의 어린이 전용 먹을거리도 눈에 띄었다. 농협 등에서는 어린이용으로 만든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동해샘물은 황토 암반층에서 뽑아 올려 아토피에 효능이 있다는‘지장수’ 등을 내놓았다. 각 지방의 유기농 특산품도 전시했다. 경기 일산에서 네 살, 두 살배기 아이 둘을 데리고 행사를 보러 왔다는 안진희(31)씨는 “평소 유기농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체험 학습도 하면서 볼거리도 즐기고, 어린이가 먹을 만한 제품 정보도 얻을 겸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대형식품업체를 제외하고는 어린이용 제품 구색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 멜라민 파동과 학교 내 유해음식 차단 움직임 등 어린이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인 탓이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데는 어린이 먹을거리에 대한 강연 프로그램이었다. 김정수 샘표된장학교 교장의 ‘된장과 우리 아이의 건강’이라는 주제로 성장기 아이의 식습관에 대한 강연, 권오중 레알권오중여성외과 원장의 아토피·비만 예방 강연 등 대부분의 강연이 사전 예약을 마감했다.
행사를 기획한 ㈜지니릴레이션의 최지훈 대리는 “아직까지는 어린이용 먹을거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제품보다는 정보 전달에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7일까지 열린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