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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중국 ‘하이얼’ 밀려온다 가전, ‘어부지리’ 내줄라

등록 2005-06-22 18:23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올 들어 주요 할인점에 잇따라 진출한데 이어 전자제품 전문상가를 통해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섰다. 하이얼이 지난 3월 한 백화점의 특별매장에서 세탁기 등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올 들어 주요 할인점에 잇따라 진출한데 이어 전자제품 전문상가를 통해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섰다. 하이얼이 지난 3월 한 백화점의 특별매장에서 세탁기 등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중국 가전업계의 최강자인 하이얼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얼은 국내 가전업계와 유통업계 간에 힘겨루기를 하는 틈을 적극 비집고 들어오고 있어, 국내업체간 다툼에 중국업체만 어부지리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이얼, 유통망 공략 본격 착수= 우리홈쇼핑은 23일 처음으로 하이얼의 벽걸이 에어컨 판매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벽걸이 에어컨은 하이얼이 올해 한국 시장에서 주력하는 승부제품으로, 국산 동급 제품보다 15~20% 싼 값에 판매한다. 우리홈쇼핑쪽은 이번 방송을 통해 고급 가전분야에서도 중국 제품이 통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우리홈쇼핑 방송 결과를 주시하며 방송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하이얼이 이번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얼코리아는 지난해 와인냉장고 하나뿐이었던 국내 시판 제품을 올해들어 4종으로 늘리고, 유통망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를 사실상 한국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하이얼은 올해 롯데마트 모든 지점에 입점했다. 이어 홈플러스와 까르푸 등 주요 할인점에 잇따라 진출했고, 전자제품 전문 상가를 통해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하이얼은 “아직 소비자 인지도가 낮지만 하이얼이 삼성, 엘지와 같은 종합가전업체란 점을 알리는 한편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정면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제품 수준이나 규모에서 하이얼의 영향은 미미하지만 소형가전 시장에 이어 고급 가전분야에서도 중국 가전이 국내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할인점 · 홈쇼핑 잇단 진출…제조~유통 알력틈 파고들어

국내업체간 힘겨루기로 중국이 반사이익=가전업계와 유통업체들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이고 있는 힘겨루기가 심화될 경우 중국 가전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전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가전사들을 길들이기 위해 미국 제품 대신 한국산을 대거 수입했다가 한국 가전업체들의 입지를 굳혀줬던 사례의 복사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겉으로는 아직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유통업체들이 가전업계를 압박하는 ‘카드’로 하이얼을 활용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얼 역시 유통업체들이 국내 제조업체 견제 카드로 자신을 활용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이미 일부 유통업계에서 제조사가 마진 등 문제로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중국산을 좋은 위치에 배치하고 국내 메이저 업체 제품은 뒤로 빼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국내 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유통쪽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견제 분위기를 전했다.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국내 주요 가전사들이 확실한 힘의 우위를 갖고 유통업체를 압박하기 때문에 견제 목적이 아니라 생존의 차원에서도 다른 거래선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자업체들이 유통업체보다는 자사 대리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또한 인기 품목의 경우 물건 받기도 어렵고 가격은 높으면서도 유통업체에게는 마진을 거의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저가 이미지와 애프터서비스 문제 때문에 하이얼쪽의 요청에도 판매를 미루고 있는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얼마든지 하이얼 제품 판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본준 정세라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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