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날씨 ‘감기예방 가전’ 뭐가 좋을까

‘홍삼원액추출기’

허브차·홍삼 제품은 물론 가습기·청정기 매출 급증
탕·찜 쉽게 하는 조리용 제품 등 ‘헬시 가전’도 눈길

갑작스레 찾아온 ‘가을 한파’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두꺼운 코트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맞춰 유통업체에서도 전기장판, 이불 등 겨울 용품을 일찍 내놓으면서 각종 할인 행사도 분주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맹위를 떨친 신종플루 탓에 최근에는 홍삼, 건강즙 등 감기 예방 효과가 있는 각종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제조기, 살균기 등 감기 예방용 가전제품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 건강차·가습기 등 판매 ‘쑥쑥’ 온라인 오픈마켓인 지(G)마켓(gmarket.co.kr)이 지난 20~26일 일주일 동안 각종 차 종류 제품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캐머마일(카밀러), 페퍼민트 등 감기 예방에 좋은 허브차 제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자차·모과차의 경우도 전년 동기 대비 25% 더 팔렸다.

복분자, 블루베리, 칡, 마늘 등 여러 종류의 건강즙 제품의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늘었다. 이 가운데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홍삼 판매가 많이 늘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홍삼액, 차, 캔디 제품은 최근 일주일 동안 전년 대비 30%나 판매가 늘었다.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 판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만들어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습기 제품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판매가 전년 대비 40%, 전달 대비 7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도 같은 기간 전년과 견주어 40% 늘어났다. 사무실이나 독서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릎담요나 1인용 전기방석 판매도 늘었다.

김문기 지마켓 계절가전팀장은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등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강 가전제품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특히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이 사용하기 좋은 2만~3만원대의 1인용이나 소형 가전제품이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에코 청정가습기’

■ 건강식품 제조기, 멀티형 살균기도 있어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관련 업계에서도 건강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한약·보양식 등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조리용 가전제품부터 공기청정기, 살균기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주방가전 업체인 ‘쿠첸’은 최근 ‘홍삼원액추출기’(위 사진)를 내놓았다. 전기밥솥의 압력 기술과 360도 입체 스팀가열을 이용해 과일 원액이나 한약 달이기뿐만 아니라 탕·찜·죽 등 다양한 건강 요리가 가능하다고 쿠첸 쪽은 설명한다. 특히 홍삼은 쾌속(4시간 반), 일반(6시간 반) 등 두 가지로 숙성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생활가전제품 업체인 ‘리홈’에서 파는 ‘에코 청정가습기’(아래)는 자연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유해가스와 냄새를 없애는 ‘에코에어’(Eco-Air) 필터를 채택해 가습 때 공기 탈취 효과까지 한번에 볼 수 있으며, 온풍 가습도 가능하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클리즈 친환경 워터 살균기’는 삶거나 화학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에만 담가도 살균이 되는 ‘그린 플라스마’(Green Plasma)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살균 가전이다. 반찬통 및 김치통에 배어 있는 냄새 제거에 활용할 수 있고,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침구나 의류에 뿌릴 수 있다.

쿠첸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위협이 높아지면서 홍삼원액추출기, 에코청정가습기 등 면역력 증대에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이른바 ‘헬시(Healthy) 가전’을 적용한 제품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mail], 사진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