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스킨라빈스 제공
수능 아이디어 선물 쏟아져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험생에게 선물하기 좋은 다양한 ‘수능 대박’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고전’이 돼 버린 합격 엿과 찹쌀떡뿐만 아니라, 두루마리 휴지(문제 잘 풀라는 뜻)와 포크(문제 잘 찍으라는 뜻) 등 한때 인기를 끌었던 선물도 흔해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을 내놓으려는 유통업계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곳은 제과업계다. 오는 11일 지인들에게 고마움의 표현으로 과자를 건네는 이른바 ‘빼빼로 데이’와 18일 ‘수능 특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에스피시(SPC)그룹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두루마리 휴지 모양으로 꾸민 ‘감 잡고 잘 풀어’ 아이스크림 케이크(사진)와 찹쌀떡·포크를 케이크 위에 얹은 ‘떡! 하니 붙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새로 내놓았다. 파리바게뜨는 행운을 기원하는 클로버 모양의 케이크인 ‘행운 가득 클로버 케이크’와 공주가 학사모를 쓴 모양으로 꾸민 ‘수능 대박 공주님’ 케이크를 내놓았다.
씨제이(CJ)푸드빌의 제과 브랜드인 ‘뚜레쥬르’는 내년 11학번 대학 신입생의 ‘11’이 토끼 귀를 닮아 ‘토끼 학번’이라는 애칭이 붙은 점을 감안해 ‘점프! 토끼 학번’을 주제로 초콜릿과 찹쌀떡, 엿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 수능 선물세트를 50여 가지 내놓았다.
제과업계뿐만 아니라 백화점·외식업계도 ‘수능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오는 9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400 합격사과’의 구입 예약을 받는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수능 400점 만점을 기원하고자 지난여름 태풍을 견뎌낸 충남 지역의 400g이 넘는 사과를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은 증표로 나뭇가지까지 포함해 판다. 또 ‘합격’ 문구를 넣은 ‘문자 사과’도 내놓았다.
죽 전문 외식업체인 본죽도 지난달 초부터 ‘한번 먹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죽’이라는 뜻을 담은 영양 죽인 ‘불낙죽’을 내놓았다. 삼립은 겨울철 인기 제품인 호빵에 찹쌀떡을 결합해 수능 대목용으로 내놓은 ‘꿈이 이루어지는 찰떡호빵’과 ‘절대 떨어지지 않는 찰떡호빵’ 두 가지를 내놓고, 홈플러스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재미있는 이름과 독특한 구성을 한 다양한 제품들이 수험생의 합격과 행운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수험생들에게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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