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허위광고·구매강요”
사업자들이 방문판매·효도관광 등을 통해 노인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허위 광고하고 구매를 강요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거주 65살 이상 고령자 500명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섭취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방문판매나 효도관광 등 특수거래 형태로 제품을 샀다고 답한 응답자(58명) 가운데 31.1%가 허위 과장광고 행위를, 29.3%가 사업자의 구입 강요 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22.4%는 사기 등 기만적 판매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대상인 65살 이상 고령자 500명 가운데 63.2%는 현재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다고 답해 고령자의 건강기능식품 섭취율은 높은 편이었다. 이들이 복수응답으로 답한 건강기능식품 종류로는 홍삼이 20.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인삼(10.9%), 오메가-3지방산함유유지(8.9%), 글루코사민(7.6%) 등의 차례였다.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해 응답한 413명 가운데 35.3%는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으며, ‘효과가 없었다’고 말한 이들은 15.9%였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은 뒤 소화장애나 설사, 복통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한 경우는 9.7%였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자 전용 소비자 고발창구를 설치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안전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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