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충청점 문열어…중부 상권경쟁 ‘후끈’

신세계 충청점 문열어

천안 고속터미널 근처
영업면적 8만1000㎡
갤러리아도 확장 이전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사진)이 10일 모습을 드러내면서, 백화점 업계의 중부 상권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앞서 지난 3일 천안 시내에 있던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이 케이티엑스(KTX) 천안아산역 근처로 확장 이전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도 2013년 출점을 준비하고 있어, 서울~대전 사이 중서부 상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한겨레> 12월3일치 16면 참조)

9일 오전 사전 개점 행사를 연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은 충남 천안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인 신부동에 자리잡고 있다. 동관과 서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동관은 1989년 문을 연 뒤 최근 이사 간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 건물이며, 서관은 2000년부터 영업해 온 ㈜아라리오의 야우리백화점 건물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초 야우리백화점과 경영 제휴를 맺고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으며, 갤러리아백화점이 센터시티점을 새로 만들어 떠나면서 빈 건물까지 새로 단장해 매장을 넓혔다.

이번에 동관 건물까지 선을 보이면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은 연면적 12만7000㎡에 영업면적 8만1000㎡로, 영업면적 기준으로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백화점이 됐다.

특히 천안 일대에 대학교가 8곳이나 되고 기존 야우리백화점이 20~30대 젊은 층 고객에게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활용해 에이치앤엠(H&M)과 유니클로, 갭(GAP) 등 대형 글로벌 에스피에이(SPA)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아르마니·코치·몽블랑 등 명품 매장도 들어왔다. 서점·영화관 등이 자리잡고 있는 서관도 내년 초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내년 5월께는 전체 매장의 그랜드 오픈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건희 신세계 상품기획(MD)전략본부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첫번째 중부 상권 진출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전통 백화점이 아닌 복합 쇼핑몰 형태로 꾸몄다”며 “영캐주얼뿐만 아니라 화장품 매장도 31곳이 입점해 서울 본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각종 그림·조각 등 400억원어치의 미술작품 100여점을 매장 곳곳에 설치했으며, 지하층에는 식품 매장 대신 신세계 이마트가 들어온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까지 충청점 매출을 3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해 약 4000억원 규모로 대전 상권의 절반쯤 되는 천안 상권은 그동안 갤러리아백화점과 야우리백화점이 양분해왔다. 그러나 케이티엑스가 놓이는 등 중부권의 교통 중심지가 되면서 안성·평택·예산·공주 등 주변 지역까지 상권을 넓혀가면서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백화점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천안/김성환 기자 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