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송년회 대세는 ‘홈파티’
외식업체들 간편한 포틀럭 제품 내놔
3, 4차로 길게 이어지는 술자리가 사라진 게 최근 단체 송년회의 특징이라면, 친구들과 오붓하게 즐기는 송년회의 대세는 홈파티다. 붐비는 식당이나 술집을 벗어나 편하고 깔끔하게 그리고 취향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집이 아니라도 레지던스에서 즐기는 홈파티나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음식과 술까지 마련된 호텔 패키지도 나와 인기를 얻고 있다.
홈파티의 가장 큰 불편한 점은 번거로운 파티 음식 마련. 요리에 재주가 없는 사람은 각자 한두가지씩 음식을 싸오는 ‘포틀럭’ 파티에 초대받아도 부담스럽다. 이런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외식업체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홈파티용 메뉴를 출시했다.
카페 아모제는 대표적인 파티 요리인 칠면조 오븐구이를 선보인다. 8~9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는 한 마리 가격이 15만원, 반마리는 8만원이다. 적은 인원을 위해서는 칠면조 다리와 채소를 요리한 ‘칠면조 모듬 야채구이’(2만5000원)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버거스테이크와 비프케사디야, 돈가스, 닭강정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패키지 세트’(1만5000원)도 있다. 칠면조 요리는 23일까지 예약 주문자에게 한정판매한다.
간편하게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로는 멕시칸 음식이 추천할 만하다. 특히 나초는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 멕시칸 음식 전문점 타코벨은 나초칩 위에 다진 쇠고기와 토마토 등을 올린 나초 수프림, 나초 벨그란데(3500원) 등을 테이크아웃 메뉴로 내놓았다. 토르티야 안에 체다치즈, 할라페뇨 등을 넣어 고소하고 매콤한 케사디야(2500원)는 치즈와 그릴 스테이크(3300원) 두가지가 있다. 특별한 준비가 없을 때는 집에서 주문할 수 있는 피자가 무난한 선택.
도미노피자는 일본식 돼지 고기스테이크인 차슈를 토핑으로 올려 색다른 맛을 내는 파티풍의 차슈차슈 피자를 최근 새로운 메뉴로 내놨다. 연말 이벤트로 이달 말까지 차슈차슈 피자를 주문하면 다른 부속 메뉴를 반값에 살 수 있다.
파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놀이거리라면 역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럼 브랜드 말리부는 초보자도 클럽 디제이처럼 음악을 믹싱할 수 있는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뮤직 믹서’를 선보였다. 진로는 그날의 음주 컨디션뿐 아니라 풍선게임, 복불복게임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출시한 앱 ‘조니 워커’는 스마트폰을 건배하듯 부딪치면 모바일 명함이 교환되거나 화면이 술잔으로 바뀌면서 폰을 기울이면 술을 마시는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술 못하는 사람들의 재치 있는 대용품으로 쓸 만하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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