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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쥐식빵이 부각시킨 ‘가맹점 전쟁’

등록 2010-12-27 20:39수정 2010-12-28 09:25

파리바게뜨 선두 질주속
뚜레쥬르 ‘매출 1조’ 목표
두곳합쳐 시장 70% 점유
매장수 오래전 포화상태
“같은 브랜드도 경쟁할판”
베이커리 업계 최고 대목인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파리바게뜨 ‘쥐식빵’ 사건의 제보자가 근처 뚜레쥬르 매장 주인의 남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업계 1, 2위인 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경쟁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보자가 운영하는 뚜레쥬르 매장은 문제의 식빵을 샀다고 주장하는 파리바게뜨와 불과 1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제보자의 아내가 최근 가게를 인수해 리뉴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골목 상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왔으며 최근에는 후발주자인 뚜레쥬르가 2015년 매출 1조원 목표를 내세우면서 공격적 확장을 시작했다.

삼립식품, 샤니 등 제빵업체에서 출발한 식품전문기업인 에스피시(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씨제이(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현재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1986년 론칭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1996년 후발주자로 뛰어든 뚜레쥬르는 2009년 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400여개의 매장을 새로 문 열며 현재까지 2600여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현재 전국 1400개 매장을 운영중인 뚜레쥬르는 지난해부터 매출과 매장 수에서 파리바게뜨와의 차이가 더 벌어지자 이달 초 브랜드 이미지와 매장 인테리어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2015년까지 매장 수를 28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뚜레쥬르는 지난 11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한 1호점을 파리바게뜨 분당 서현점 바로 옆에 문 열면서 파리바게뜨를 겨냥한 영토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서울 핵심 상권인 강남구 가로수길과 대학로에서 각각 파리바게뜨 매장의 옆과 맞은편에 리뉴얼한 대형 뚜레쥬르 매장을 오픈했다. 뚜레쥬르의 전면적 공세에 파리바게뜨는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던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출연진을 초대해 사인회 등을 여는 등 맞불작전을 펴기도 했다.

이렇게 치열해지는 두 업체의 경쟁에 허리가 휘는 건 동네 골목 장사를 하는 가맹업주들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는 한 가맹주는 “본사가 직영하는 대형매장은 막대한 물량을 동원해서라도 경쟁할 수 있지만 골목 장사를 하는 가맹점들은 지금도 포화상태인 매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근처 경쟁 업체뿐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같은 브랜드 매장과도 경쟁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식품업체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이물질 논란에 업계 1, 2위 브랜드가 나란히 거론되는 초유의 사태에 두 업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에스피시그룹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매출 타격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면서 “빵이나 식빵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져 업계 전체의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프랜차이즈 매장 옆에 경쟁 업체 매장이 들어서는 과열경쟁에 대해서 “법적으로 매장 입점을 제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경쟁을 줄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씨제이푸드빌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일단 확인한 다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해당 매장은 지난 17일 문을 연 곳으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을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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