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자연발효 브랜드 ‘숨(su:m )37’
피부회복 효과에 흡수력 뛰어나
30~40대 이어 20대 고객도 늘어
30~40대 이어 20대 고객도 늘어
지난 10년을 풍미한 한방화장품에 이어 최근 발효화장품이 주목 받고 있다. 발효화장품은 김치·된장·치즈 등 음식에 주로 사용하는 발효 과정을 화장품에도 응용한 것으로, 발효 미생물이 영양 성분을 잘게 분해해 빠르게 피부 깊숙이까지 흡수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 회복 효과와 흡수력이 뛰어난 발효화장품은 그동안 주로 피부 재생 주기가 느려지는 30~40대 여성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20대들이 선호하는 저렴한 가격대의 페이스샵도 발효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발효화장품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발효화장품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자리를 잡은 곳은 엘지(LG)생활건강이다. 이 회사는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주도하고 있는 한방화장품 시장의 대항마로 2007년 말 국내 최초의 자연발효 브랜드 ‘숨(su:m )37’(사진)을 내놓았다. 37은 자연발효의 최적 온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햇수로 3년 만인 지난해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발효 에센스 시리즈’는 숨 브랜드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 라인이다. 가장 먼저 나온 ‘숨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8만원)는 일본의 유명한 발효마을인 다카야마에서 공수해온 천연 발효 원액을 기본 재료로 1년 동안 발효시켜 만든 제품으로 2년 동안 30만개나 팔렸다. 또 숙면을 유도한다고 해서 ‘숙면 에센스’로 더 잘 알려진 ‘숨 나이트 트리트먼트 에센스’(9만8000원)도 자는 동안 피부를 회복시키는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효시아’라는 발효화장품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효시아는 발효추출법을 통해 콩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인 이소플라본과 큐어빈이 핵심성분으로 이 성분들은 콩에 함유된 일반 이소플라본보다 10배 이상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아모레퍼시픽 쪽의 설명이다. 30대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체내에 쌓이는 유해산소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칙칙해지며 탄력이 떨어지는 노화증상을 감소시키는 기능이 두드러진다. 스킨과 에멀전, 에센스, 아이크림, 크림 등으로 구성된 고보습 ‘온음’ 기초 5종을 출시했으며 방문판매를 통해 판매한다. 가격은 3만~6만원대. 올해는 미백과 안티에이징 제품 라인도 내놓을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은 중저가인 브랜드숍 가운데 처음으로 발효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연발효 기법으로 추출한 전통 사케 성분이 들어 있는 ‘스밈 피부 밀도 101.0’ 기초 5종 라인을 2011년 주력제품으로 선보였다. ‘숨’으로 축적한 엘지생활건강의 자연발효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로 고급 사케에 들어있는 미생물들이 건조한 피부에 보습과 탄력을 준다. 토너, 에멀전, 세럼, 아이크림, 크림 등 기초 5종을 내놨으며 특히 ‘스밈 피부 밀도 101.0리페어 세럼’(2만6900원)은 발효 느낌의 쫀득거리는 느낌이 피부 탄력과 밀도를 높여준다. 이 밖에도 엘지생활건강의 에코뷰티 브랜드 ‘비욘드’에서도 발효한방라인인 ‘비욘드 미연’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비욘드 미연은 참마, 승마, 고삼 등의 한방 성분을 효모로 발효시켜 피부에 고농축 영양과 활력을 보탠다고 엘지생활건강은 설명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엘지(LG)생활건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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