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대목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판매와 상품권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설 선물과 상품권 대량 구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백화점이 지난 12월28일부터 이번달 13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현황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매출량이 30.4%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은 지난 12월28일부터 이번달 14일까지의 매출량이 전년에 견줘 35%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굴비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1%나 뛰면서 이번 설 대목 최대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그 밖에 청과(59%), 건강식품(45%), 주류(36%) 제품 판매량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3일 영등포점과 부산롯데호텔에서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설 선물 수주박람회’를 열어 예상 목표치(20억원)보다 많은 2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법인 판매의 경우) 정육·갈비와 굴비 등 수산물 매출이 각각 20% 수준이었다”며 “증권·생명보험업계 등 금융권 업체의 방문·상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대형 마트는 이번주부터 한우·가공식품 등 설 선물세트의 가격을 잇달아 동결하거나 인하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17일부터 한우·굴비 등 70개 품목을 지난 한가위 판맷값보다 최대 25% 싸게 내놓는 등 모두 300여개 설 선물의 가격 동결 및 인하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도 17일부터 설 선물세트 가운데 300여개는 지난 한가위와 같은 값에, 20여개는 더 싼 값에 내놓는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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