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비용 줄이고 구성품 늘려
최근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 업계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포장 거품 빼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엘지생활건강은 최근 설을 앞두고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내면서 기존의 포장을 최소로 줄인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라인 제품들로 구성된 ‘명가명품’ 시리즈는 두꺼운 종이 상자 안에 제품들만 넣는 식으로 단순화했고 보급형 세트인 ‘기쁨 4호’는 상자에 손잡이를 달아 부직포 쇼핑백 포장을 없앴다. 이렇게 포장을 줄이면서 포장비용을 10%가량 절감한 대신 구성용품의 용량을 늘려 지난 추석 명절에 비해 15%가량 판매 증대를 끌어냈다. 애경 역시 제품 가짓수가 적은 보급형 세트 ‘꽃화 1,2호’는 부직포 쇼핑백을 없애고 제품 가짓수가 많은 ‘꽃화 3,4’호는 용량 큰 상자에 제품만 담는 식으로 포장 비용을 15~20% 줄였다.
유통업체들도 포장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선물인 ‘후레쉬 냉장세트’를 포장하는 스티로폴 상자에 사은품 교환 스티커를 부착해 2월 말까지 매장에 가져오면 곽티슈 4개를 증정한다. 또 분리수거가 어려운 고급 포장용 나무 상자는 종이 소재로 바꾸고 간장게장 등을 포장했던 플라스틱이나 항아리 용기는 재활용 가능한 밀폐용기로 바꿨다.
김노진 엘지생활건강 생활용품세트 브랜드매니저는 “환경친화적인 소비 트렌드와 함께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실용성을 따지면서 점차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구성품에 집중하는 추세”라면서 “포장 비용을 줄인 선물 세트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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