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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억지로 틀어막은 물가...설 지나고 폭발하나

등록 2011-02-01 19:51수정 2011-02-05 15:14

설 이후 물가 불안정 품목
설 이후 물가 불안정 품목
밀가루·콩·옥수수, 수입값 꺾일 기미 안보여
돼지·닭·달걀, 구제역 영향 6개월은 더 갈듯
개학하면 우유 성수기 “수요 감당할수 없다”
수입의존 면사가격 껑충…의류도 상승 압박
“요즘처럼 정부로부터 많은 자료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 그만큼 정부로서도 물가를 틀어막을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 제분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전방위로 물가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설 이후에는 ‘풍선효과’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밀가루, 대두, 옥수수 등 최근 1년여 사이에 50% 이상 가격이 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 상반기에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파 1단 4000원…바구니에 담기가 겁나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의 한 상점에서 판매하는 주요 채소값이 지난해 설 대목 때보다 크게 올라 있다. 대파 한단에 4000원, 쌈 배추는 4500원이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대파 1단 4000원…바구니에 담기가 겁나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의 한 상점에서 판매하는 주요 채소값이 지난해 설 대목 때보다 크게 올라 있다. 대파 한단에 4000원, 쌈 배추는 4500원이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올해 초부터 인상설이 흘러나왔던 밀가루는 지난해 상반기 1부셸(국제 곡물 판매 단위)당 400센트 하던 것이 하반기에 800센트까지 치솟았다. 제분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에 사놓은 비축분으로 밀가루를 생산하다가, 지난 연말부터는 비싼 수입 소맥의 원료 비중이 점차 커져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는데 올 들어 영업수지가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씨제이는 가공식품이나 바이오 사업분야 등에서 원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밀가루 생산만 하는 제분업체의 감당하기 힘든 타격을 받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제빵, 제과업체 등 가공식품 업계 전반으로 가격상승 압박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축산품 수급 불균형도 설 이후 더 심화할 전망이다.


돼지의 경우 이미 도소매가격이 높은 폭으로 올랐는데, 축산농가에서 개체수를 늘려 도축 때까지 키우는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조류인플루엔자의 타격을 받은 양계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풀무원의 관계자는 “산란닭의 30% 가까이 바이러스가 확인돼서 매몰됐기 때문에 상반기 내내 달걀값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유도 3월 각급 학교 개학이 시작된 다음부터는 구제역 영향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우유 생산업체인 서울우유의 전체 목장에서 키우는 젖소 14만두 가운데 지금까지 1만두가량이 구제역으로 살처분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성수기인 5월부터 7월까지 200㎖ 제품이 하루 900만개 정도 나가는데 지금 사육두수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단기간에 회복될 수 없는 타격이라는 게 더 문제”라고 밝혔다.

가격 상승 압박은 식품업계에서 소비재 전체로 확대되는 중이다. 특히 면 소재 의류제품의 경우 일부 업체에서 2~3월 중으로 새제품 가격을 15~20% 올릴 예정이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면사가 최근 1년 새 30~50% 올랐기 때문이다. 한 내의업체 관계자는 “올 2월에 수입 원사 가격이 크게 뛴다고 해서 지난가을 가격으로 미리 중국 등 원사 생산업체에 주문을 해놨지만 공급 물량이 워낙 부족해 다시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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