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Must Be Love’(틀림없는 사랑)라는 주제로 자체 디자인해 만든 티셔츠(2만5000원, 300개 한정 수량)를 비롯해 쿠션(1만9000원), 마우스패드(7000원), 머그컵(9900원) 등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설 연휴 겹쳐 울상짓던 작년과 달리 대목장사 기대
경품행사 풍성…초콜릿 외에 의류·잡화도 손짓
경품행사 풍성…초콜릿 외에 의류·잡화도 손짓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는 남자에게 사랑 고백을 준비하는 여자보다 더 손꼽아 이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채 풀리지 않은 가운데, 주말을 낀 사흘 남짓 설 연휴에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면서 제대로 된 ‘대목 장사’를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마트·편의점, 외식업체 등에서는 지난해의 악몽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다양한 밸런타인데이 맞이 행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오픈마켓인 지(G)마켓과 옥션, 그리고 인터파크에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초콜릿 및 선물용 디아이와이(DIY) 제품 등 관련 상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50%가량 늘어나는 등 젊은 층의 소비 심리도 뚜렷한 회복세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고급 초콜릿이나 연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물뿐만 아니라 각종 자체 행사를 준비해 손님을 끌어모으려 한다.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열고, 식품부분을 중심으로 의류·잡화까지 확대한 선물 상품점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서울과 수도권 8곳의 점포에서는 14일까지 ‘러브 위크’라는 주제를 내걸고 상품 행사를 연다.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신촌점은 11일부터 14일까지 본관과 유플렉스를 연결하는 통로를 ‘사랑의 연결통로’로 꾸미고, 마술사가 현장에서 직접 선보이는 로드마술쇼, 연인들을 위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7일부터 14일까지를 ‘밸런타인 위크’로 정하고, 밸런타인 기념 티셔츠·쿠션·머그컵·마우스 패드 등 자체적으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압구정동 명품관에서는 건물 바깥의 발광다이오드(LED)에 밸런타인데이 관련 영상을 꾸며 행사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 등 이른바 ‘데이(Day) 마케팅’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경품 행사를 준비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고,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를 누리집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지하철 무료일간지를 통해 소개해준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행상품권, 반지, 시계 등 다양한 커플 경품 행사를 연다. 지에스(GS)25도 고객 1만명을 초청해 가수 아이유와 싸이, 김장훈 등이 출연하는 ‘지에스25 밸런타인데이 러브 콘서트’를 연다.
색다른 행사로 시선을 끄는 곳도 있다. 플라자호텔의 메디컬 스파 공간인 플라자스파클럽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얼굴과 몸에 초콜릿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초콜릿 러브 스토리 패키지’를 2월 한달 동안 선보인다. 패키지는 초콜릿의 영양과 수분 공급으로 피부에 생기를 줘 윤기 나는 피부로 회복시켜주는 초콜릿 페이셜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며, 피부의 탄력과 초콜릿 향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플라자스파클럽은 설명했다. 또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군 장병에게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연다. 군 장병이 아닌 일반 고객에게 보낼 때도 3만원 이상 살 경우 무료 배송을 해주며, 행사 기간 동안의 초콜릿 매출 1%를 적립해 연평도 해병장병에게 초콜릿 선물을 전달한다.
유수경 지마켓 마트사업실장은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설 이후 일주일이 지난 최적의 시점인데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초콜릿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특히 스마트폰 열풍에 맞물려 고가의 아이티(IT) 제품도 대표적 선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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