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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마트선 “최대한 싼걸로” 백화점선 “비싸도 명품”

등록 2011-03-07 19:46수정 2011-03-08 09:05

소비 양극화 갈수록 심화
주요백화점 2월 명품 매출 지난해 견줘 20%↑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상품 판매도 17% 증가
올해 들어 대형마트에선 시중가격보다 20~30% 싼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한편, 백화점의 고가 명품 제품도 매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에서는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7일 주요 백화점이 발표한 2월 판매실적을 보면,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0%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2월 명품 매출은 2010년 2월보다 35%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도 각각 22%와 17%씩 명품 매출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 전문관인 ‘에비뉴엘관’이 문을 연 2005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15%대이던 신장률이 올 1~2월에는 두배 이상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월 명품대전 행사 때 세일을 적용한 의류가 많이 팔렸다”며 “명품잡화의 경우 루이비통, 샤넬 등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대표 상품 매출이 2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에서는 지난해 말 본점의 명품 가방 편집매장인 ‘핸드백 컬렉션’을 이전보다 3배 규모로 확장해서 리뉴얼했다. 이 편집매장은 지방시, 입 생 로랑, 발망 등 고가이지만 루이비통이나 샤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명품 브랜드 가방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그만큼 명품 소비층이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명품 소비층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생필품 시장에서는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2월 자체브랜드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자체브랜드 판매 비중은 2006년 7%에 불과했으니 꾸준히 늘어 지난해 24%로 커졌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기저귀와 유아 위생용품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자리 수에 머물던 판매 증가율이 올해 2월에는 30%를 넘어섰다. 홈플러스 김포점에서 1주일에 한번가량 시장을 본다는 주부 김은주씨는 “유아 용품은 피비 브랜드보다는 유명 상표를 주로 샀는데 과일이나 채소값이 너무 올라서 기저귀같은 소모품은 얼마 전부터 피비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동네 대형매장의 피비 매출도 껑충 뛰었다. 지에스(GS)수퍼마켓은 “지난 달 피비 상품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전체 매출의 18%대였던 피비 상품의 매출 비중이 올해 20.4%로 늘어났으며 피비 우유인 ‘1974우유’(900㎖)’는 최근 한달 동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갑절로 늘었다. 또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파로 피비 냉동만두가 품목별 매출 1위에 올라, 지에스 슈퍼마켓은 이달 중에 교자만두와 콩나물 등 자체 브랜드 제품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장바구니 물가 폭등에 따른 부담을 피비 상품 구매로 줄여보려는 소비자들의 노력은 객단가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이마트의 1~2월의 객단가는 5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객단가는 고객 한명이 쇼핑 와서 한번에 쓰는 비용으로, 홈플러스 역시 4만4000원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선식품 등의 가격 상승분을 감안했을 때 구매 제품의 수를 줄이거나 같은 품목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많이 고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홈플러스 그로서리본부 피비담당 전정미씨는 “피비는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보통 20~30% 정도 저렴한 가격 덕에 매년 2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비중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물가 급등으로 인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피비에 대한 수요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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