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즈’
커피 소비가 늘면서 집에서 질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도 인기 혼수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커피를 갈거나 담고 내리는 등의 복잡한 준비와 번거로운 정리가 필요 없는 캡슐커피 머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캡슐커피는 개별 포장된 캡슐마다 1잔 분의 원두가 들어 있어 캡슐을 전용 머신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국내 커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럽에서 인기 많은 ‘네스프레소’를 비롯해 ‘일리’, ‘라바짜’, ‘이탈리코’ 등이 캡슐커피와 커피머신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엔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커피빈이나 돌체구스토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캡슐커피 시장을 만들어낸 네스프레소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종류의 커피캡슐 목록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전세계 커피 중 상위 1%만 사용해 16종의 커피를 ‘블렌디드 에스프레소’, ‘룽고’, ‘디카페인’, ‘퓨어 오리진’ 등 4가지 제품군으로 내놓고 있다. 커피 머신도 식탁 위에 올려놔도 부담 없는 크기의 ‘에센자’나 ‘시티즈’를 비롯해 우유거품 기능이 들어간 전자동 ‘라티시마’ 등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별로 구비돼 있다. 가장 인기 많은 ‘시티즈’(사진)가 40만원대로 네스프레소는 조만간 저렴한 보급형 커피머신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는 ‘다크’, ‘미디엄’, ‘디카페인’, ‘룽고’ 등 네 종류의 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커피머신은 일리가 자체 개발한 ‘아이퍼에스프레소’ 시스템의 두단계 추출방법을 통해 맛과 향을 보존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낸다. 이탈리아 가전업체 터모제타사와 커피블렌딩의 명인으로 꼽히는 펠리니가 손잡은 이탈리코의 커피머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가 장점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카스코-에스’의 판매가격이 24만8000원이다. 소음과 진동이 있는 편이지만 압력이 강해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캡슐커피는 5가지가 나온다.
이밖에 커피빈은 사무실 거주 소비자들을 겨냥한 캡슐커피 사업에 뛰어들어 최근 삼성동 코엑스몰에 캡슐커피전문점 1호점을 문열었다. 매장에서 즐길 수 있었던 커피빈 원두머피 4종과 드립커피 4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돌체구스토는 10만원대 저가형 커피머신과 캡슐 4종을 판매중이다.
캡슐 커피머신을 고를 때 디자인이나 가격을 중심으로 선택했다가는 자리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를 만들 수도 있다. 네스프레소 박성용 팀장은 “캡슐커피는 규격들이 서로 달라 전용 머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커피를 먼저 고르고 머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판매장에서 다양한 캡슐커피를 충분히 시음해 보는 게 좋다. 또 머신을 고를 때는 압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적의 압력에서 카페인 함량은 줄이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외에 라테나 카푸치노 위에 올라가는 우유거품을 낼 수 있는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지, 관리는 간편한지 등 부가적인 기능도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계를 사놓고 캡슐 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600~1200원까지 다양한 브랜드별 캡슐 가격도 고려해야 한다.
김은형 기자, 사진 네스프레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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