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품목별 국내외 가격차 현황
22개 품목 중 12개가 비싸
농축산물 수급 불균형 원인
농축산물 수급 불균형 원인
소비자원, 11개국 생필품 가격 조사했더니…
돼지고기, 쇠고기와 마늘 등 일부 농축산물의 우리나라 소비자 가격이 외국에 비해 특히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1~25일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 7개국(G7)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3개국, 한국 등 11개국 주요 도시의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22개 품목 중 12개 품목의 한국 가격이 외국 평균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삼겹살 값은 외국 평균가보다 갑절 이상, 마늘과 쇠고기 값은 각각 70%, 56%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에서 유난히 비싼 품목 중 하나로 알려진 수입 청바지는 외국보다 24% 비쌌으며 수입산 과자와 분유, 생리대 등도 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높았다.
소비자원은 국내 돼지고기와 쇠고기, 마늘 등 농축산물 가격이 비싼 것은 구제역 사태와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 등 수급불균형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조사 대상이 된 삼겹살, 마늘 등의 경우 소비자 선호도가 외국보다 높은 점도 한 요인으로 봤다.
분유와 생리대 등 가공품은, 기능을 강화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시장을 확대한 영향이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여기에다 주요 가공품 생산을 3, 4개 업체가 지배하는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라면과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값은 외국에 견줘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격관리품목에 포함되는 이들 제품들은 원맥과 원당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최근 몇년새 대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가격통제로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해 외국보다 낮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국소비자원이 가격 비교를 한 품목은 우유, 밀가루, 라면, 빵, 쇠고기(등심), 돼지고기(삼겹살), 양파, 마늘, 식용유, 달걀, 설탕, 청바지(수입), 분유, 화장지, 생리대, 등유,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세제, 스낵과자(수입), 샴푸 등 총 22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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