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까지 겹쳐 소독제 등 위생용품 판매 급증
일본 지진의 여파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마스크·공기청정기·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황사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위생용품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에스(GS)25는 일본 지진이 난 직후인 지난 12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매장의 마스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101.9%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방사능 위험에 대한 언론보도가 많았던 지난 15일~29일 사이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25.3%까지 늘어났다.
이종원 지에스25 영업기획 팀장은 “일본 지진으로 방사능 유출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를 찾는 고객이 급증해, 마스크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였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22일~28일 사이 팔린 마스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온라인 오픈마켓인 지(G)마켓에서도 마스크 판매량이 35% 늘었다. 손 세정제와 공기청정기 판매도 각각 23%, 21% 늘었다.
일부 언론에서 미역과 다시마에 든 요오드 성분이 방사성 물질의 체내 흡착을 막아준다는 보도를 하면서, 미역·다시마 매출이 평소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의 지난 15일부터 약 1주일 동안 미역과 다시마 매출을 보면, 미역이 122%, 다시마가 95.6%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가 “요오드가 든 식품·영양제의 예방 효과가 미미하다”는 대국민 권고문을 발표하면서 판매량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한편, 애경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에이케이(AK)플라자 구로본점과 분당점에서 ‘황사용품 모음전’을 열고, 향균칫솔과 손 세정제 등 황사철 필수 생활용품을 할인해 파는 행사를 연다. 애경은 특히 올해에는 중국발 황사가 심하고 일본발 방사능에 대한 염려가 커 오염물질 씻는 두피 스케일링, 항균 칫솔, 세정제 등 필수용품 구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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