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제품시장 매출 추이
롯데·동원·대상·웅진식품
발효공법 등 특허 앞세워
인삼공사 독점깨기 안간힘
국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
발효공법 등 특허 앞세워
인삼공사 독점깨기 안간힘
국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
‘알지쓰리(Rg3)증강특허공법’,‘저온추출공법’,‘특허발효공법’….
최근 부쩍 늘어난 홍삼제품 광고에는 이처럼 전문기술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기껏해야 ‘6년근 홍삼’ 따위를 내세우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나날이 커지는 홍삼제품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1%를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기술력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국내 홍삼시장 규모는 해마다 15~20%씩 커져 2010년 현재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농협 한삼인, 홍삼전문업체 천지양 등이 그 뒤를 따른다. 나머지 10% 가량의 시장을 놓고 롯데제과 계열인 롯데헬쓰원, 동원에프엔비(F&B), 대상웰라이프, 웅진식품 등 식품업체들이 뛰어들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질 좋은 6년근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이미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에 맞서기 위해 후발업체들이 내세운 비장의 카드는 바로 ‘특허기술’이다. 특히 지난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홍삼제품의 사포닌 함량을 구체적으로 표기하도록 건강기능식품법을 개정한 것을 계기로 후발업체들의 추출기술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6년 정성’이라는 홍삼제품을 출시하던 롯데헬스원은 올해 초 홍삼 특이 사포닌으로 알려진 ‘알지쓰리(Rg3)’함량을 늘리는‘알지쓰리(Rg3)증강특허공법’을 적용해 고가 브랜드 ‘황작’을 출시했다. 알지쓰리는 일반 인삼에 존재하는 않는 홍삼의 특이 성분으로, 롯데헬스원은 지금까지 원재료인 인삼의 연수에 초점을 맞추던 제품 홍보 방향을 성분과 추출기술쪽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헬스원은 최근 2개월 동안 소비자들이 보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동원에프엔비는 3000기압 초고압공법으로 처리한 수삼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2008년 홍삼 사업에 뛰어든 이래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원에프엔비는 아동 제품에 이어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용 제품까지 세분화하며 올해엔 지난해보다 매출을 갑절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 몇년 전 특허 발효공법을 개발해 발효홍삼을 출시했음에도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웅진식품이 올해부터 홍삼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인 중 37%가 체내에 인삼영양성분인 사포닌 분해효소가 없거나 일부 결여됐다는 식품영양학계의 보고에 착안해 개발한 발효홍삼은 홍삼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이용해 개인별 분해능력의 차이에 상관없이 체내 흡수를 돕는다는 게 웅진쪽 설명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외 진출을 엿보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홍삼업체 관계자는 “외국 시장의 경우 6년근 홍삼에 대한 선호도가 한국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시장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 “수출을 늘리면서 전체적으로 홍삼시장의 규모를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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