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참 똑똑해졌네
액상 로션 위주서 젤·파우더로 제품 다양화
식물성 성분으로 차단기능에 피부보호까지
식물성 성분으로 차단기능에 피부보호까지
햇볕이 강해지는 4월부터 화장품 업계는 자외선 차단제 전쟁에 들어간다. 특별히 외모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되면서 해마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야외활동이 많은 남성들에 이어 유아와 아이들까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에스피에프(SPF), 피에이(PA) 등 차단지수 올리기 경쟁이 사그라진 요즘에는 튜브형 로션 타입에서 벗어나 파우더, 스틱 등 사용목적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형태가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또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천연식물 등을 이용해 피부 보호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덧바를 것을 권하지만 얼굴이 하얘지는 백탁현상을 일으키는 로션타입은 덧바르기 쉽지 않다. ‘오휘 파우더 선블록 SPF50+(PA+++)’는 덧발라도 얼룩지지 않는 파우더형으로 여름철 땀이나 피지로 번들거리기 쉬운 피부에 사용하기 좋아 지금까지 65만개나 팔린 인기상품이다. 이 제품이 성공한 뒤 화장품 브랜드마다 앞다퉈 파우더형 자외선 차단제를 출시하면서 최근에는 파우더형 제품이 대세가 됐다. 엘지생활건강은 발효 에센스를 넣어 구워내는 ‘베이크드 공법’을 적용한 ‘숨37 선 어웨이 베이크드 에센스 선(SPF 50+/PA+++)’도 출시했다. 파우더가 부담스러운 건조한 피부를 위한 제품으로 파우더 안에 들어 있는 에센스가 피부 보습을 돕는다. 보닌의 ‘선스틱 내추럴(SPF50+, PA+++)’은 남성들을 위한 간편한 스틱 제품이다. 얼굴이나 몸에 스틱을 살짝 그어주고 두드리기만 하면 돼서 야외활동 때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천연식물이나 피부 자극이 적은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사용해 민감한 피부에 순하게 작용하는 로션타입도 늘어나고 있다. ‘헤라 선 메이트 에어라이트 SPF30 PA++’는 피부친화적인 미네랄 자외선 차단 필터를 사용해 연약한 피부를 가진 사람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바를 때는 크림이지만 바르고 나면 파우더를 바른 듯 바뀌는 독특한 질감으로 끈적임이 없다. 암웨이에서 나오는 화장품 브랜드인 아티스트리가 새로 출시한 ‘퓨어 화이트 UV 프로텍트 SPF35, PA+++’는 백차, 카모마일, 오트 추출물, 아세로라 체리 등 천연 식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자외선 차단효과와 함께 항산화 효과 및 진정효과를 강화했다.
피부과 병원 전문 브랜드인 라로슈포제는 민감한 피부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는 ‘안뗄리오스 XL 크림 SPF50+ PPD 42’를 출시했다. 피부과 시술을 받아 극도로 약해진 피부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트러블이 잘 일어나는 피부에 사용하기 좋다. 치유능력이 뛰어난 열대식물인 세나 알라타라는 성분이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촉진한다. 특히 이 제품은 자외선 에이(A) 차단지수를 피에이(PA) 대신 피피디(PPD)로 쓰는데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피피디는 + 개수로 표시하는 피에이와 달리 구체적인 숫자를 써 좀더 명확한 자외선 차단지수를 알려준다.
최근에는 유아동용 자외선 차단제도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성분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망설이는 부모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햇빛이 강한 야외에 나갈 때는 노출되는 신체 부분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유아동용 자외선 차단제를 살 때는 반드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비화학적 자외선 차단 필터가 들어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하며 에스피에프 지수는 25~35 사이면 충분하다. 한방유아브랜드인 궁중비책은 일상 자외선 차단이나 가벼운 외출에 사용하기 편한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로 ‘궁중비책 데일리 페이스 선 SPF25 PA++’를, 야외 놀이나 물놀이 등 강한 햇빛 아래서 아기 피부를 보호하는 ‘궁중비책 베이비 선 로션 SPF35 PA+++’를 출시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자외선 차단제 제품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