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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인듯 편안한…‘베어풋’의 유혹

등록 2011-04-14 20:42

맨발인듯 편안한…‘베어풋’의 유혹
맨발인듯 편안한…‘베어풋’의 유혹
코오롱·휠라 등 신제품
발바닥 충격 고루 분산
가벼움·안정감 극대화
기능화 틈새시장 공략
기능화 시장에서 ‘맨발 전쟁’이 불붙을 참이다. 지금까지는 갖가지 고기능으로 운동량을 늘려주고 몸매 관리를 도와주던 러닝화·워킹화가 대세였는데, 최근 들어선 기능을 훌훌 벗어던지고 맨발로 걷는 듯 가벼운 ‘베어풋’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009년까지 연간 3000억원대 규모에 머물던 기능화 시장은 지난해 6000억원대로 성장했다.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바로 토닝화다. 밑창을 둥글게 만들어 다리와 엉덩이에 힘을 줘서 걸을 수 있도록 설계한 토닝화는 일정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자세 교정과 체형 보정 등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워킹화 바람을 몰고 온 프로스펙스의 ‘더블유’(W)를 비롯해, 리복의 ‘이지톤’, 스케처스의 ‘셰이프업’ 등 주요 토닝화들은 지난해 매출이 2009년에 비해 3~4배 이상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토닝화의 반대 개념으로 가벼움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운동화들이 기능화의 틈새를 공략해나가고 있다. 신발을 신지 않은 것처럼 맨발의 느낌을 살렸다고 해서 ‘베어풋’이라고 부른다. 러닝족이 많은 미국에서 지난해 불었던 ‘베어풋’ 바람이 올해 태평양 건너 한국에 도착한 것이기도 하다.

코오롱스포츠의 ‘헤드’는 웰빙, 러닝, 워킹, 트레일 등 네가지 스타일의 베어풋 컬렉션을 최근 내놨다. 코오롱에서 설명하는 맨발의 과학은 걷거나 뛸 때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해 체중의 2~3배에 이르는 충격을 최대한 고르게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러닝화는 뒷굽이 앞굽보다 높아 추진력을 높이는 데는 좋지만 뒤꿈치부터 지면에 닿기 때문에 충격의 분산이 어려운 데 비해 베어풋화는 앞굽과 뒷굽의 높이차를 완만하게 낮춰 발의 중간 부분부터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만들어주고 발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베어풋 제품
베어풋 제품
동물의 발바닥에 착안해 만든 유연한 바닥과 가벼움을 강조한 경량성도 베어풋화의 특징이다.

헤드 베어풋화 무게는 여성용 사이즈 240㎜를 기준으로 210g(한 족 기준)이다. 푸마에서는 베어풋을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발에 부담을 최소화한 초경량화를 내놨다. 자연스러운 달리기를 도와주는 ‘바이오라이드’ 기술을 도입해 만든 제품군인 ‘파스’는 성인남자 사이즈인 270㎜ 한 족의 무게가 190g에 불과하다. 이달 초에는 경량성을 기본으로 착용감을 향상시켜 한 족 무게가 180g으로 최소화한 ‘리프트2’도 새로 출시했다.

휠라에서는 발가락 양말처럼 발가락을 일일이 구분해 맨발 보행 효과를 극대화한 베어풋화인 ‘휠라 스켈레토즈’를 새로 내놨다. 일명 ‘발가락 신발’은 지난해 미국에 베어풋화 유행을 불러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 족당 4개의 발가락 포켓으로 발과 유사하게 신발을 제작해 맨발로 걷는 듯한 편안한 착용감과 안정적인 보행 환경 제공을 강조한다. 스켈레토즈는 워킹이나 요가 등 운동뿐 아니라 여름 시즌 물놀이와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다목적화로 나왔다.

운동화뿐 아니라 등산, 트레킹화에서도 베어풋 효과를 적용한 제품이 등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로 신발 분야에서 강세인 트렉스타는 2만명의 발 데이터를 연구해 개발한 ‘네스핏’ 시리즈를 최근 선보였다. 둥그런 신발 앞코 대신 발가락의 형상대로 제작된 디자인뿐 아니라 내부적인 구조도 발의 굴곡을 따라 발을 받쳐주고 감싸줘 맨발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게 트렉스타 쪽 설명이다. ‘네스핏’ 기술이 적용된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23%, 근육피로도가 31% 줄었다는 것을 공인받아 특허를 획득했다. 트렉스타는 올해 트레일 컴포트화, 트레킹화 등 58종의 네스핏 기능화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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