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을 지나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던 막걸리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막걸리가 항암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영향이 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막걸리의 항암효과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다음날인 15일부터 18일까지 4일동안 막걸리 매출이 전주에 견줘 45%나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등산로와 행락지 등 유원지 인근의 점포 40여 곳에서는 막걸리 매출이 평균 62.8%나 늘어났다. 대형마트의 막걸리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막걸리가 전주보다 56.6%나 많이 팔렸다. 막걸리 인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식품연구원은 와인이나 맥주보다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이 10~25배 더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올해 초 저온살균 막걸리 ‘순희’를 내놓은 보해양조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등 막걸리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막걸리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서 30% 가량 늘어나면서 최근 약해졌던 막걸리 매출의 성장동력을 다시 찾게 됐다”면서 “지난해 중국 쪽 막걸리 수출액이 2009년에 견줘 16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일본 대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출 성장세도 꺾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막걸리 산업은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 열풍은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막걸리 생산량은 2008년 6월 이후 32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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