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 공장 가보니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7만3000㎡ 규모로 자리잡은 한국인삼공사의 홍삼제조공장 ‘고려인삼창’. 1978년 문을 연 고려인삼창은 인삼 수확기인 9월부터 11월까지 씻고 찌고 자연건조로 말려 준비된 7000여t의 홍삼을 제품으로 만드는 곳이다.
홍삼 제품 가운데 가격이 가장 비싼 뿌리삼이 만들어지는 1층 본관에서는 홍삼의 잔뿌리를 제거하고 품질에 따라 네등급으로 분류하는 선별작업 및 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제거와 선별, 포장규격에 맞게 딱딱한 홍삼을 불려 모양을 다듬는 일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마지막 포장 공정에서 눈에 띄는 건 책장처럼 보이는 장에 꽂혀 있는 수백개의 도장이다. 홍삼이 든 나무상자의 한지 포장 위에 찍히는 색색깔의 도장은 한국인삼공사의 ‘철통방어작전’이다. 중국·대만 등에서 잘 알려진 ‘정관장’의 유명세에 편승한 위조상품을 막기 위해 중국·홍콩·대만 등 국가별로 서로 다른 도장을 찍는다. 어른 손바닥만한 상자에 색색별로 다양한 도장을 20개나 찍어 위조상품을 막는다.
‘홍삼정’이라고 부르는 농축액을 만드는 ‘삼정실’은 뿌리삼 제작공정과 달리 모든 공정이 철저하게 자동화돼 있다. 40도를 넘는 후끈한 공기 속에서 4개의 생산라인이 24시간 돌아간다. 15일간 홍삼을 달이고 농축·숙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농축액을 뽑아낼 수 있다. 하루에 생산되는 농축액만 2600㎏. 돈으로 따지면 20억원 규모다.
한국인삼공사는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뿌리삼과 홍삼정 제품에 치우쳐 있던 제품 목록도 최근 들어 다양하게 넓혀가는 중이다. 올 초 젊은층을 위한 저가형 홍삼 브랜드인 ‘굿베이스’를 새로 선보인 데 이어 건강기능식품도 강화해 이번에 ‘아이패스 엠(M)’과 ‘아이패스 에이치(H)’를 출시했다. 2003년 처음 나온 기존의 청소년용 홍삼 건강기능식품인 아이패스를 리뉴얼해 성장기 청소년의 피로를 줄이는 중학생용 ‘엠’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줘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고등학생 ‘에이치’로 나눈 것이다. 김준호 한국인삼공사 상품기획부장은 “아이패스 엠과 에이치는 나이별로 더 필요한 영양분을 세분화해 홍삼의 기능성을 강조한 상품”이라며 “특히 아이패스 에이치는 기존 제품 대비 홍삼성분이 40%나 증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부여/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한국인삼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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