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현재100g 2800원, 작년 12월보다 30% 올라
구제역 탓 도축량 감소, 7~8월 ‘가격 대란’ 우려
구제역 탓 도축량 감소, 7~8월 ‘가격 대란’ 우려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삼겹살 가격이 구제역 당시보다 오히려 비싸졌다. 새로 태어나는 돼지 수가 줄어들어 공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삼겹살 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소비자 가격(정상가격)은 5월말 현재 100g당 2800원으로 구제역이 한창이던 1~3월 당시의 2580원보다 9%가량 올랐다.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1980원)에 견주면 무려 30%나 비싼 수준이다. 5월 말 현재 할인행사 가격도 100g당 190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원 이상 인상됐다.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돼지고기 도매가 오름세는 더욱 가파르다. 구제역 파동 당시 6000원대까지 올랐던 돼지고기 지육 도매가(박피·1㎏)는 4월엔 5000원대로 잠시 내렸다가 5월 말 현재 7000원대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지난해 내내 4000원대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견주면 7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처럼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았음에도 삼겹살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돼지 도축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월 중 돼지 도축량은 85만마리로, 구제역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1~3월보다 10만마리가량 감소했다. 구제역 파동 이후 새로 태어나는 돼지들이 적어 돼지 사육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8월 이후에나 돼지 사육 수가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 축산관측치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돼지고기 도축 마릿수는 116만 마리였지만 올해는 70~80만마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겹살 수요가 정점을 찍는 7월 휴가철에는 삼겹살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영선 이마트 정육 부문팀장은 “여름 휴가철 시즌 상품 중에 가장 수요가 많은 삼겹살 공급량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30%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휴가철 수요가 정점에 오르는 7월 중순부터 한 달 간 3000t 가량 판매 물량이 모자랄 것”이라고 예측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올 들어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수요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7~8월 휴가철 수요가 평소에 비해 40%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추가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년에는 휴가철 성수기에도 공급물량이 안정돼 대형마트들이 평소와 같은 수준의 할인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업체들이 가격을 더욱 인상시킬 여지도 있다. 삼겹살 가격 고공행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이후 돼지 사육 수가 늘어나더라도 공급 물량이 늘어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려 일러야 오는 11월께나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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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소비자 가격 추이
이처럼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았음에도 삼겹살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돼지 도축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월 중 돼지 도축량은 85만마리로, 구제역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1~3월보다 10만마리가량 감소했다. 구제역 파동 이후 새로 태어나는 돼지들이 적어 돼지 사육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8월 이후에나 돼지 사육 수가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 축산관측치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돼지고기 도축 마릿수는 116만 마리였지만 올해는 70~80만마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겹살 수요가 정점을 찍는 7월 휴가철에는 삼겹살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영선 이마트 정육 부문팀장은 “여름 휴가철 시즌 상품 중에 가장 수요가 많은 삼겹살 공급량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30%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휴가철 수요가 정점에 오르는 7월 중순부터 한 달 간 3000t 가량 판매 물량이 모자랄 것”이라고 예측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올 들어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수요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7~8월 휴가철 수요가 평소에 비해 40%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추가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년에는 휴가철 성수기에도 공급물량이 안정돼 대형마트들이 평소와 같은 수준의 할인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업체들이 가격을 더욱 인상시킬 여지도 있다. 삼겹살 가격 고공행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이후 돼지 사육 수가 늘어나더라도 공급 물량이 늘어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려 일러야 오는 11월께나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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