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만 있어도 W라인, 마시면 S라인?

여름철 ‘쉬운 다이어트’용 아이디어 제품들 쏟아져
방석·신발 등 구성 다양…지방감소 음료시장 후끈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철인데도 어김없이 받는 스트레스, 다이어트다. 올해도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마음 급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다이어트 제품 목록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거창한 식이요법이나 운동 프로그램에 실패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나 큰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도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나 식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일하면서 살도 뺀다 ‘에스(S)라인’에 이어 요즘엔 ‘더블유(W)라인’이 뜨고 있다. 적당히 볼륨감 있는 아름다운 뒤태를 뜻하는 것으로, 예쁜 엉덩이선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도 뜨고 있다.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애플힙’(22만8880원)은 얼마 전 가수 김장훈씨가 티브이 기부 프로그램에 들고 나와 화제가 됐던 엉덩이 마사지기다. 따로 운동할 필요 없이 제품 위에 앉아 있기만 하면 처진 엉덩이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 앉아서 일하는 직장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위에 앉으면 허리를 반듯이 세워주는 자세교정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애플힙보다 저렴하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힙업방석(7490원)도 나왔다.

애플 힙

사무실에서 실내화로 쓸 수 있는 다이어트 슬리퍼 ‘레그케어’(3990원)는 하루 3번 10분씩 신고 걸으면 곧은 다리라인을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인기인 토닝화처럼 잘 쓰지 않는 다리 뒤쪽 근육의 사용을 자극하는 원리다. 다섯개 발가락을 따로 끼워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발의 피로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셀룰라이트 제거에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 패치 ‘배꼽봉’(9000원)도 티 내지 않고 뱃살 빼기 효과를 낼 수 있어 판매 성적이 가장 좋은 제품 가운데 하나다. 배꼽 주변에 붙이면 한방의 경혈점을 자극해 복부 비만 관리와 장 운동을 돕는다.

힙업방석

군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몸매를 다듬어주던 보정 속옷에 체지방 분해 기능까지 추가한 아이디어 제품도 나왔다. 엠에스엘(MSL) 다이어트 보정 속옷(5만원)은 마사지 효과를 내는 짜임에 특수 원사로 제작돼 보정 속옷 특유의 답답함을 줄였다.

■ 먹으면서 관리한다 다이어트 음료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해 연간 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다이어트 장수 히트상품인 ‘팻다운’과 ‘디팻’ 브랜드를 운영중인 씨제이(CJ)제일제당은 올여름 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신제품을 내놨다. 새로 나온 ‘팻다운 파워번’은 핵심성분인 가르시니아(HCA)를 초기 제품보다 9배 늘리고 에너지 증진에 도움을 주는 니아신 성분까지 추가해 운동효과를 높인다. 1일 출시된 ‘디 팻 뷰티라인’은 기존의 가르시니아 성분과 함께 비타민A와 C, 콜라겐 등 요즘 인기 좋은 ‘먹는 화장품’ 기능을 보탠 제품이다.

스무디킹

스무디전문점인 스무디킹은 ‘스무디 다이어트 캠페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무디에 과일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영양파우더를 추가해 다이어트용 한 끼 식사로 내놨다. 스무디 다이어트란 하루에 두 끼는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한 끼를 영양파우더가 추가된 스무디를 마시는 것이다. 포만감은 늘리고 칼로리는 줄여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스무디킹 쪽 설명이다. 또 스무디킹에서는 직원과 상담해 21일간의 식단표를 짜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인 음료수 성수기를 맞이해 음료수 업체들도 칼로리를 낮춘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에 나와 있던 과일주스인 ‘트로피카나’의 맛은 살리고 칼로리만 반으로 뺀 ‘트로피카나 1/2 칼로리’ 오렌지, 포도를 출시했다. 100㎖ 기준으로 칼로리를 기존 오렌지주스나 포도주스의 절반 수준인 25㎉, 30㎉로 낮춰 살찌기 쉬운 당분 때문에 주스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김은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