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여성복 브랜드 데레쿠니를 선보인다”고 발표한 매장 콘셉트
기존 ‘르베이지’보다 30% 싼
‘데레쿠니’ 올가을 내놓기로
“디자인 무난한 대중 브랜드”
‘데레쿠니’ 올가을 내놓기로
“디자인 무난한 대중 브랜드”
제일모직이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여성복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일모직은 지난 22일 “올가을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여성복 브랜드 데레쿠니를 선보인다”고 발표하고 매장 콘셉트(사진)와 제품 디자인을 공개했다.
데레쿠니는 ‘구호’와 ‘르베이지’에 이어 제일모직이 세번째로 선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이 주요 고객인 르베이지와 대상 연령층이 겹치는 탓에, 최근 백화점 등 쇼핑가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니어층을 선점하기 위해 여성복 브랜드 전략을 다시 짜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복 부문을 총괄하는 정구호 전무는 “2009년 발표한 르베이지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적인 주부의 모습을 거부하는 40~50대 여성인 이른바 루비족을 겨냥한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걸 알게 돼 이 시장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며 “르베이지가 캐릭터가 강한 데 비해 데레쿠니는 디자인이 쉽고 가격대도 30%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좀더 대중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베이지는 출시 2년 만에 연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 시니어층에 진입한 여성들이 강렬한 원색으로 시각적 화려함을 극대화한 이른바 ‘마담’ 브랜드를 거부하고 20~30대 시절 즐기던 취향을 고수하면서 생긴 틈새가 르베이지의 스타일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데레쿠니는 여성성이 강한 ‘팬시’와 미니멀한 느낌의 ‘시크’,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 등 세 라인으로 선보이며 구호나 르베이지보다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다. 특히 핑크와 골드를 조합한 브랜드 로고나 매장 인테리어 등이 40대 이상 여성들의 일반적인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 롯데백화점 여성복 부문 최경 팀장은 “제일모직이 뉴시니어 브랜드인 ‘르베이지’ 성공을 계기로 향후 시니어 시장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데레쿠니는 좀더 넓은 연령대의 시니어족을 흡수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 또한 합리적으로 제안해 올 하반기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일모직 쪽은 데레쿠니 출시로 여성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중국 등 국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데레쿠니는 내년 가을께 중국 백화점 입점을 준비중이다. 제일모직 여성복 김정미 사업부장은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에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했으며 최근 중국 백화점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해외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사진 제일모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