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라우드(THE PROUD)
기존 시장에 없는 신개념 제품들 ‘눈길’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상품 높은 평가
흐름 이끌며 대중화 성공한 명품 ‘주목’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상품 높은 평가
흐름 이끌며 대중화 성공한 명품 ‘주목’
지난해부터 불어온 ‘스마트’ 열풍이 휴대전화를 넘어서 소비자의 생활 속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 분야로 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7일 국내 소비자·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품·서비스 평가 제도인 ‘2011 더 프라우드(THE PROUD)-주목받는 신상품·고객가치 최우수상품·대한민국 명품’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를 종합해보면, ‘주목받는 신상품’에서는 기존 시장에 없는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으며, ‘고객가치 최우수상품’에서는 약점을 보완해 강점으로 만들거나 오리지널에 다양한 기능성을 융합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상품과 서비스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민국 명품’으로는 잠재 시장을 선점해 명품 트렌드를 이끌며 프리미엄 제품이 대중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한 제품·서비스가 최종 선택됐다.
올해 주목받는 신상품에서는 페이스북처럼 소비자의 생활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 상품이 눈에 띄었다. 케이비(KB)국민카드의 ‘와이즈카드’는 소비자가 카드를 많이 사용한 곳을 찾아내 최대 10배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해, 기존 신용카드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의 ‘상해플러스 개인퇴직계좌보험’은 수익률 중심의 경쟁을 넘어 가족의 안전과 미래를 보장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상품이며, 엘지(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집에 걸어만 놔도 매일 새옷처럼 구김 방지, 살균, 탈취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라 주목받는 신상품으로 꼽혔다.
고객가치 최우수상품 부문에서는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한 기업의 노력이 높게 평가받았다. 농수산홈쇼핑의 ‘엔에스(NS)홈쇼핑’은 24시간 방송 중 60%가 넘는 시간에 식품만 판매한다는 게 약점이었다. 하지만 엔에스홈쇼핑은 까다로운 사전 품질 검사와 사후 품질 모니터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 약점을 되레 강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외국계 브랜드가 독점한 커피 시장에서 롯데리아의 ‘엔제리너스커피’는 천사 캐릭터와 커피교실 등을 활용한 감성 마케팅으로 토종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노바티스의 ‘테라플루’는 익숙한 패러다임을 깨고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여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경우다. 200여개의 기존 감기약과 달리, 분말가루를 따뜻한 물에 녹여 차처럼 마실 수 있도록 해 감기 환자의 수분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 명품 시장은 연간 5조원대 규모로 해마다 평균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10~20대 후반의 젊은층에까지 명품 소비 열풍이 확산된 탓이다. 대한민국 명품 부문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삶의 방식을 바꿔주는 상품·서비스가 주목받았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형 주거공간을 내세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인간중심의 주거 철학을 기반에 둔 디자인으로 ‘집 이상의 가치를 지닌 미래 주거’라는 평가를 얻었다. 1985년 12월 압구정 본점에서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350만 회원들에게 600여개 콘텐츠를 제공하는 앞서가는 문화센터로 꼽혀 대한민국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김명현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마케팅본부장은 “생활 속에서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차별화를 창출하는 상품·서비스가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명품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과 다른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2011 더 프라우드 대한민국 명품 목록
동양종합금융증권, W-CMA
수시입금식 통장이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높은 수익을 주고 인터넷뱅킹, 공과금 납부, 할인 및 적립 혜택 등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통장이다. 업계 최초로 지급결제서비스를 도입해 은행의 가상계좌가 아닌 시엠에이(CMA) 계좌번호로 이체·입금을 할 수 있어 온라인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국민·우리·신한·농협 등 은행자동화기기에서도 출금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만 7살~초등 6학년 교육 콘텐츠를 담은 온라인 교육서비스도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2008년 지상 11층, 지하 8층 규모에 652병상과 20개 수술실, 52개 외료진료실 등을 갖춘 암전문 치료센터로 문을 열었다. 환자 간염을 최소화하려고 중환자실과 수술실 등에 ‘실링 펜던트 시스템’을 갖췄고,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앓는 위암·폐암·간암·대장암·유방암·부인암 등 6대 암과 주요 암질환에 대한 전문 암치료팀을 구성해 진료-검사-치료를 신속·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국내 최초로 1985년 9월 압구정 본점에서 문을 연 이래 연간 32만명의 회원들이 글로벌, 지혜, 아트, 뷰티, 오가닉, 힐링, 릴랙스, 리빙, 교육 등 9개 분야에서 600여개 콘텐츠를 이용했다. 기존의 영유아와 40~60대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이 참여할 수 있는 트렌드 강좌를 많이 개발했다. 자기계발이나 건강, 인문학 강좌를 저녁, 주말 강좌로 전면 배치하고 개별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시몬스침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 수면습관에 맞춘 침대를 독자적으로 설계해온 침대 전문 회사다. 최근에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도록 365일 만족할 수 있는 신개념 매트리스 백케어(BackCare)를 선보였다.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허리건강에 좋은 비시(BC)스프링과 발열이 빠르고 신축구조로 이뤄진 신기술 기능성 발열체를 사용해 따뜻하고 부드럽다.
청호나이스, 이과수 얼음정수기
2003년부터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청호나이스는 싱크대 위에 올라온 작은 크기(가로 36㎝, 세로 49㎝, 높이 48㎝)로 얼음 정수기가 필요하지만 공간을 고민하던 소비자를 공략했다. 요오드,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하나의 증발기로 제방과 냉수를 동시에 가동해 절전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얼음의 모양은 튤립꽃을 닮도록 디자인했다. 임대료는 월 3만7900원.
2011 더 프라우드 주목받는 신상품
신한카드,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 나노 에프
‘자주 가는 거리에서 쓴 금액에 대해 포인트를 모두 적립받을 수 없을까’ ‘왜 패션 업종에 혜택을 주는 카드가 없는가’라는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패션 시장을 공략한 카드다. 전국 주요 ‘패션·요식거리’를 서비스 상품으로 묶어 20~30대를 공략했다. 게다가 카드사에서 지정해주는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 방식을 벗어나 고객이 직접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면 이용금액의 최고 5%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전국 주요 거리 30곳 중 고객이 선택한 거리에서 이용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한다.
한국인삼공사, 굿베이스
112년 홍삼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6년근 홍삼을 부드러운 맛으로 개발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다. 홍삼 특유의 맛에 익숙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홍삼 농축액과 함께 벌꿀이나 블루베리, 석류 등의 과일 농축액, 호깨나무, 흑마늘 등의 건강 소재를 더해 제품개발의 영역도 넓혔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홍삼과 벌꿀을 조화한 ‘홍삼정 마일드’, 블루베리 등을 함유한 ‘홍심(紅心) 담은 자연’ 시리즈 등이 있다.
엠비시 플레이비, 키자니아
실제 도시의 모습을 이용하기 편하도록 축소해 놓고 어린이가 승무원, 앵커, 의사, 쇼핑호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도록 했다. 직접 돈을 벌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직업·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른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또래와의 공동 체험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리더십, 협동심, 배려심 등의 사회성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어른의 관여를 배제한 것도 특징이다.
2011 더 프라우드 고객가치 최우수상품
농수산홈쇼핑, 엔에스(NS)홈쇼핑
지난 2001년 세계 최초의 식품 전문 홈쇼핑 회사로 출범해 24시간 방송 중 60%가 넘는 시간을 식품 카테고리만 판다는 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원료 입고에서 제조까지 생산시설을 철저히 위생점검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바른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까다로운 사전 품질 검사와 사후 품질 감시를 통해 반품률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2001년 회사 창립 이래 임직원이 다달이 수도권 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보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고려은단, 비타민C1000
세계적인 비타민 생산 업체인 디에스엠(DSM)사와 독점계약해, 영국산 프리미엄 비타민C 원료를 사용한 고함량 비타민C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비타민C 원료를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과 영국뿐이며, 특히 디에스엠사는 중국산보다 70~80% 비싸지만 탁월한 품질관리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처럼 원료의 원산지를 100% 공개해 저가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과 차별화해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창출했다. 또 65년간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제조와 판매도 철저히 관리해 비타민C 시장의 1위 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전문가 2만8000여명이 평가한 ‘2011 더 프라우드’에서 ‘대한민국 명품’ 부문으로 뽑힌 삼성서울병원의 암센터,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7일 주목받는 신상품, 고객가치 최우수상품, 대한민국 명품 등 세 부문에 걸쳐 모두 60가지의 상품·서비스를 최종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주목받는 신상품’ 부문으로 선정된 신한카드의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 에프’
‘고객가치 최우수상품’ 부문으로 선정된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더블유-시엠에이(W-C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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